김동욱 공부습관 멘토 /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 세곡중, 중산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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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곡중학교, 중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계량위험관리전공 멘토 김동욱입니다.
학생에 따라 멘토는 친구도, 선생님도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새부터, 10대 학생들을 대할 때 학생들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제게는 누군가의 나이보다 그가 제 학생이라는 것, 또 저는 그의 멘토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학 입학 후 고등학생 때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것인데, 개개인의 성격은 나이와는 무관한 문제인 듯합니다. 또 한동안 학원에서 일하며 저보다 나이는 어려도 굉장히 성숙한 학생들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보다 제 학생들을 하나의 잣대로 판단하기보다는 각각의 특성을 고려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향에 따라 어떤 학생에게는 친구처럼 편하게, 어떤 학생에게는 선생님으로서 엄격하게 다가갑니다. 제 생각에 공부라는 목표를 향해서는 각 학생과 적합하고 굳건한 관계가 맺어진 뒤에야 본격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듯합니다.
한 명 한 명의 학생과 함께 꿈을 향해 달려나갑니다
과거 학원에서 일할 당시 저는 한 시간 동안 세 명의 학생을 담당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학부 재학생이 학원에서 일했다고 하면 질의응답 조교를 맡았겠거니 생각합니다. 꼭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학생의 질문에 답해주는 일보다 제가 중시했던 것은 오히려 제가 학생에게 역질문을 던지는 일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꼼꼼히 따져 물으며 저는 현재 학생이 학업상 어느 단계까지 이르렀는지, 어느 지점이 부족한지, 어느 방식을 새롭게 시도해보는 게 좋을지를 파악했고, 이러한 학생별 상황을 정리해 보고하는 것이 제 주요 업무 중 하나였습니다.
한편 이렇게 학생들을 대하다 보면 과거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공부하기가 싫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고민하던 제가, 10대가 지나간 뒤에는 각각의 10대 학생들을 위해 효과적인 공부법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학원 근무를 끝마친 후 비대면 과외 경험도 있었는데, 비대면 과외에서 제일 아쉽게 느껴졌던 것은 대면 과외에 비해 학생과 개별적이고 인간적인 관계를 맺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서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어떠한지는 차츰 분명해졌습니다.
결국 이제 제가 왜 멘토로 일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멘토링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 제가 좋아하는 일, 무엇보다 제가 옳은 방식의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각기 너무나 다른, 그렇기에 정말로 소중하고 특별한 개개의 인격인 학생들에게 한 명 한 명 다가가고 싶습니다. 눈앞의 입시뿐만 아니라, 한 명의 대학생 선배로서 최선을 다해 그 학생의 미래와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꿈꾸며, 제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을 모두 해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멘토의 일입니다.
중산고 진학 이후, 처음으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저는 대치동 근처에서 살았고, 꼭 사교육의 덕이 아니더라도 사는 곳의 분위기에 따라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공부를 잘하게 되었던 듯합니다.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탓에 중학교까지는 상대적으로 공부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변화의 계기는 고등학교에 들어간 일이었습니다.
제가 입학한 곳은 중산고등학교였습니다. 사립고이고, 대치동 인근에서도 보통 어느 정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내신 성적과 함께 제 자신감도 하락했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저도 모르게 이전보다 게을러졌습니다.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앉아 있는 시간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보다 길어질 정도였습니다. 내신 성적은 더 떨어져 2점대 중반까지 다다랐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성적을 토대로 서연고 진학을 바라보던 제게는 크나큰 위기감을 야기하는 점수였습니다.
성적 부진과 구체적 요인 분석을 통한 극복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든 저는 어째서 성적이 이렇게까지 떨어진 것일지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우선 공부를 잘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했기 때문이라는 것과 같은 외적 요인은 논외로 쳤습니다. 당장 전학을 가거나 자퇴를 할 게 아닌 이상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제 자신으로부터 찾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요인을 찾아내고자 했습니다. 막연하게 자신이 게으르다거나 노력이 부족했다고 진단하기보다는 그렇다면 이러한 현 상태는 무엇으로부터 말미암았는지를 추적했습니다.
제가 발견한 첫 번째 요인은 분명한 꿈이 없어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확실한 꿈이 있을 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친구들은 명확한 꿈이 없었고,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어떤 학교 선생님들은 좋은 대학에 가면 좋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이렇듯 다소 막연한 미래의 가정은 제게 충분한 동기로 기능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에 불확실한 제 꿈을 한순간에 구체적으로 지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지어낸다고 한들 그것이 충분한 학습 동기가 될 리도 없었습니다. 이때, 저는 두 번째로 발견한 요인으로부터 성적 상승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공부는 재미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미래의 일이야 멀게만 느껴진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공부가 재밌다면 손쉽게 노력을 쏟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주변을 살피며 어떡하면 공부가 재밌어질 수 있을 방법을 찾아 헤멨습니다. 결론은, 공부가 재밌기 위해서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서는 문제를 많이 풀어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무모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저는 일단 아무리 싫어도 계속 수학 문제를 풀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니던 학원에서 저는 선생님께 제게는 숙제를 더 많이 내달라고, 숙제를 다 해오지 않을 경우에는 질책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꾸준히 많은 양을 풀었고, 모르는 문제들은 조교 선생님께 여쭤봐 가며 문제가 풀리는 순간의 기쁨과 성취감을 알아갔습니다. 또 싫은 과목은 더 많이 풀었습니다. 저는 특히 생물의 유전자 단원이 너무 싫었는데, 그래서 더 매달렸습니다. 제가 싫어하면 남들도 싫어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니 점차 성적을 올리며 남들과의 차이를 벌릴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공부의 재미에는 친구들 사이의 건강한 경쟁심, 그리고 자신이 앞서가고 있다는 성취감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듯합니다. 이런 것을 저는 혼자 공부하며 깨우쳤지만 누군가 처음부터 공부가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제 시작을 독려해줬더라면 더 잘할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고등학교 시절은 이와 같은 깨달음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게으른 학생이었던 제가, 공부의 재미를 찾아드리겠습니다
우스운 말이지만 저는 고등학생 때 굉장히 게을렀습니다. 남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공부에 열심이었는데 저는 어떡하면 최소 시간으로 최대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곤 했으니까요. 제 장점이자 단점이었습니다. 남들보다 게으른 탓에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때들도 있었으나 그때의 고민들이 지금의 멘토인 저를 만든 것 같기도 합니다.
앞부분에서는 공부의 재미를 거론하며 주로 수학 문제를 푼 이야기만 했는데, 다른 과목에서도 어떻게든 재밌게 공부를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냥 공부를 하는 건 재미가 없으니 영어는 영어책을 읽었고, 국어도 문학 위주로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심지어는 공부를 하다가 영 재미가 없으면 시간을 정해두고 다른 일을 했습니다(시간을 정해둔 이유는, 아무래도 다른 일이 공부보다 재밌다 보니 시간을 정해두지 않았을 경우 그냥 다른 일만 계속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복하지만 재미라는 동기 부여는 학습의 능률에 굉장히 중요하고, 저는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도 공부가 재밌어지는 길을 찾도록 돕고자 합니다.
멘토링은 진솔한 관계를 맺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제 멘토링의 영역을 꼭 공부와 직결되는 영역에만, 공부의 재미를 찾는 일에만 한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도 학생과 나누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고등학생 때 혼자 지내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됩니다.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했는데, 대학에 오고 나니 다들 흩어지고 잘 안 만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혼자 있으면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시간을 더 확보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차분하게 홀로 사색하는 시간을 보냈더라면 어땠을까 합니다. 친구들은 때로는 떠나고 때로는 새롭게 오지만, 홀로 보낸 10대의 시간은 인생의 자양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맨 앞에서 쓴 바와 같이 제 멘토링은 한 명 한 명의 학생과 맺는 튼튼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까닭에, 이런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그러면서 동시에 눈높이를 맞추며 제 학생들에게 전달할 필요를 느낍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제가 멘토로서 강점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저보다 더 똑똑하고 지혜로운 분, 저보다 학생을 더 잘 가르치는 분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하지만 중고생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그들의 고충에 쉬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또 선배로서 그들에게 다정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은 대학생 멘토만의 특권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특권이 지금 제게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제게는 정말로 개개의 학생과 멘토로서 맺는 관계들이 더할나위없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저 또한 10대 학생으로서 코로나 국면을 겪어봤다는 점, 본디 이과를 지망하다가 문과로 교차지원을 했기에 문이과 학생 모두에 대한 포용력이 있다는 점은 제가 다수의 학생들과 교류하는 데 큰 이점이 되리라고 봅니다.
저는 위와 같은 생각을 품고 있는 멘토이기에, 멘토링을 받기 위해 오는 학생이 당장에 공부를 잘하는지의 여부는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성실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닌 학생을 반깁니다. 비록 현시점에서 공부에 성실하지는 못하더라도, 성실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학생은 타인과의 관계에도 충실할 수 있고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마저 바꾸어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 성실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활로 쏟아져나오도록 할 물꼬를 터주는 동기, 그 부여된 동기가 학업에서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공부법은 저와 함께 찾아 나서면 됩니다. 정말로 열심히는 하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진심에는 저도 진심으로 답하며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세곡중과 중산고를 비롯해 강남권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면 제 과거 경험과의 동류항이 있으므로 더 수월하게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결단의 날, 바로 오늘입니다
나름대로 애썼는데,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고 있기에 이 글을 읽는 학생들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 공부법에 대한 자료를 여럿 뒤지다가 이 글을 맞닥뜨리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들을 상대로 역전하기가 반드시 쉽지만은 않습니다. 공부의 시작이 늦었을 수도 있고, 지금까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내가 아닌 누군가는 타고난 공부 머리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온 일, 남의 일, 내 외부의 일은 나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이제 이러한 것들은 잊어버리길 바랍니다. 공부는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세상에서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는 중고등학교에서의 공부만 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모든 것을 잊고 오늘부터 공부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노력으로 뒤집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그런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신감을 품고 지금부터 아이의 멋진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소망 하나를 더할 수 있다면, 오늘 시작될 아이의 멋진 인생에 제가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합니다.
이제 오늘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단을 내릴 마음이 드셨나요? 만일 제게 기회가 있다면, 이제 공부의 첫 단추를 꿰려 하는 학생에게 선생으로서, 선배로서, 친구로서, 또 동반자로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도움이 아니라, 굉장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그 모든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