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신입생,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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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3주차, 갓 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한 가지 느끼는 것이 있을 테다. 처음에는 초등학교를 떠나 중학교에 들어왔으니 으레 새 학교에 적응하는 기간의 기분이라고 생각했겠지만, 2주 넘게 수업을 들어보니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중학교 수업을 들을수록 초등학교 수업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교에서의 공부는 어느 정도 놀이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이제는 진짜로 공부를 하는 듯하다. 문제는 정말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중학교 신입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불안하다. 중학교 때부터 착실하게 공부하는 습관이 들어야 고등학교에서 고생하지 않는다는데, 학부모들도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처음이다 보니 자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 그리고 중1 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들을 위해 준비했다. 중학교 신입생들을 위한, 중학교 공부법이다.
1. 매일 차분히 글을 읽는 시간을 보낸다.
사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내용은 말과 글로 전달된다. 선생님은 말로 수업을 하지만 교과서는 글로 되어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선생님의 말도 글로 작성된 수업 계획에 따른 것이다. 달리 말해, 글을 읽지 못한다면 공부는 불가능하다.
공부를 어려워 하는 학생들 상당수의 특징은 글 읽기를 괴로워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글 읽기가 쉬워질 때 공부도 쉬워진다. 그리고 중학교는 글 읽기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기 좋은 시기이다. 유의미한 정보와 그것을 전달하는 논리 구조, 일정 분량 이상의 길이를 지닌 글을 독해하는 데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거듭 좋은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글은 문학 작품일 수도 있고 교양서일 수도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과서 본문 또한 좋은 글의 대표적 예시라는 점이다.
독서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글 읽기에 익숙해지기란 불가능하다. 매일 1시간, 혹은 30분씩이라도 정해진 시간에 천천히 책을 읽는 게 어떨까? 이 시간에 교과서를 읽는다면 학교 수업 내용도 자연스레 복습할 수 있을 것이다.
2. 학교 수업 중 들은 단어, 교과서에서 읽은 단어 중 모르는 단어를 정리한다.
비단 영단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국어 낱말 중에서도 모르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은 학생이 무언가를 읽고 말한다면 자연히 공부가 된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실은 학생 본인들마저도 그렇게 믿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의 뜻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읽고 말한다면 그것은 앵무새처럼 남의 말을 따라하는 연습을 한 것에 불과하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가정 등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 회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어휘가 사용되기 시작하는데, 이런 새로운 낱말들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해당 단어를 사용해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멘토링을 받았던 어느 학생의 웃지 못할 사례가 있다. 이 학생은 역사 과목을 공부하며 교과서 내용을 열심히 암기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멘토가 일제가 조선에 가설했다는 전신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온몸”이라고 대답했다. 어느 학생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만일 멘토가 단어의 뜻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이 학생은 끝내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3.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습관을 들인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초등학생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대응 가능하다.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점차 아예 처음 접하는 내용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각 교과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한 뒤 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중학교 수학에서 처음 접하는 단원은 소인수분해이다. 소인수분해 단원에서는 직접 소인수분해를 하기 전 소수가 무엇인지, 합성수가 무엇인지, 거듭제곱이 무엇인지 등을 배운다. 그런데 소수, 합성수, 거듭제곱의 개념을 모르는 채 무작정 소인수분해부터 시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72를 소인수분해하면 2×4×9가 된다는 학생, 혹은 (2×3)×(3×2)가 된다는 학생이 나오는 이유는 이러한 까닭에서이다. 그리고 기초 개념이 흔들리면 하물며 정수 하나를 소인수분해하라는 간단한 요구에도 정확히 답하지 못하는데, 개념 이해가 미진한 학생이 소인수분해를 활용한 응용 문제를 풀지 못하리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4.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보기 시작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발달 상태는 엄연히 다르다. 이전까지는 매번 선생님이, 혹은 부모님이 시키는 것을 그때그때 따랐다면, 이제는 무작정 교과서나 문제집을 펼치기 전 혼자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 공부할지 고민하는 연습을 할 때다.
이때 학습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 운용을 어떻게 하는지 정하는 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즉, 예컨대 월요일 저녁 5시부터 6시까지는 국어, 6시부터 7시까지는 수학, 7시부터 8시까지는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적어두는 것만으로 학습 계획을 세웠다고는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오늘은 1시간 동안 국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면 무엇을 목표로, 어떤 교재를 활용해서, 무슨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를 직접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중학생 혼자서 완벽하게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훌륭한 일이지만, 반드시 그럴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계획을 세우는 일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학습 계획을 세우기 위해 필연적으로 자신의 공부 상태가 어떤지 점검하고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반성하게 된다는 점이다. 중학교에서만이 아니라 향후의 공부를 위해서라도, 지금 학습 계획을 세우기 위해 학생이 들이는 노력은 향후의 공부를 더욱 쉽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