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학기 내신 시험을 망친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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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가 끝나갑니다. 학기의 끝은 곧 그 학기 동안의 중간, 기말, 수행평가의 점수가 종합되어 내신 성적으로 기록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결과가 만족스럽든 만족스럽지 않든, 우선 한 학기 간 고생 많았습니다.
특히 1학년 1학기를 보낸 학생들은 중학생 때와는 달라진 공부 방식과 시험 범위로 인해 특히 더 혼란스러운 한 학기를 보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중간고사 때에는 중간고사를 잘 못 본 학생들을 위한 솔루션도 제시한 바 있습니다.
(1학년 1학기 중간 시험을 보고 충격받은 학생들을 위하여 : https://blog.naver.com/consultant21/223087098734)
아마 이 글의 제목대로, 결과적으로 1학년 1학기 내신 시험을 망친 학생들이라면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애시당초 기말고사 대비에도 소홀한 탓에 시험을 망쳤거나, 둘째, 위 글에서 이야기한 방식대로 나름 철저히 기말고사 대비를 했음에도 기말고사 성적이 부진했거나, 셋째, 기말고사는 그럭저럭 잘 치렀는데 중간고사를 너무 ‘폭삭’ 망해서 전체 성적으로 복구가 안 되거나.
이 글에서는 각각 세 가지 유형에 대해, 학생들 각각이 짜야 할 큰 줄기의 학습 로드맵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하나. 애초에 기말고사도 똑바로 공부하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말하면 너무 냉정한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중간고사에 이어 기말고사까지도 준비를 게을리 해서 시험을 망쳤다면, 학생 자력으로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하게 된다는 건 사실상 불가합니다. 예외적으로, 예비 고3 혹은 고3이 되면, 수능과 대입이라는 큰 이벤트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위기의식에 공부를 시작했는데 성적이 쭉쭉 잘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극소수의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때 비로소 공부를 시작했는데 성적이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그땐 사실상 재수를 고려하지 않는 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엔 늦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알아서 공부할 수 있을 거야” 하는 근거 없는 믿음과 기도 대신, 실질적인 개입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특히 중학생 때는 공부를 곧잘 하던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고등학교의 첫 학기에 성적이 부진함에도 “이번 한 번의 실수” 정도로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첫 학기의 성적 부진은 결코 좌시할 문제가 아닙니다.
(“알아서 할게”라는 아이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 http://mentor.or.kr/board_MmLQ62/11626)
왜냐하면, 첫째로 중학교 공부와 고등학교 공부는 본질적으로 요구하는 공부의 방향, 방식, 시간, 접근법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성적 부진은 이 요구치에 미달한 데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로, 뭐든 첫 걸음에서 꼬이면 줄줄이 난항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첫 내신을 망치고 아예 학교 시험에 대한 의욕을 잃고 내신 점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개입과 지도라고 함은, 저희가 항상 강조하고 거듭해온 빈틈없는 관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애초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두 대충 공부한 아이들이라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정신적/시간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반복해서 아이에게 공부할 내용과 공부할 내용을 지적 및 점검해야 합니다. 학습 관리의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인 과정은 기존에 반복해서 강조한 학습 관리에 관한 게시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학습 관리란 무엇인가? : http://mentor.or.kr/story/12218)
(멘토링 학습관리를 통해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는 다섯 가지 이유 : http://mentor.or.kr/story/11750)
(학습 관리의 구체적 프로세스를 알고 싶다면? : http://mentor.or.kr/story/12091)
둘. 철저하게 대비했음에도 기말고사 성적이 부진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한편 중간고사 때 고배를 맛보고 나름 열심히 공부했는데 기말고사마저 망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학생 입장에선 가장 좌절하기 쉽고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상황입니다. 부단한 자기 통제와 고된 입시 공부를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하면 된다” 하는 믿음인데, 노력이 자기를 배신했다는 생각에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좌절에 빠지기 전에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차례로 던져보아야 합니다.
하나, “정말 최선이었는가?” 둘, “최선이었다면, 뭔가 방법에 문제는 없었는가?”
첫 번째 질문은 깊이 있게 성찰해보아야 합니다. 누구나 자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시험 기간 2~3주 바짝 공부하고 ‘열심히 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가용한 시간을 모두 투자해서 간절히 공부에 매달렸는지 등, 그 기준을 최대한 엄격하게 잡아서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길 바랍니다.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면, 자기가 한계지어두던 ‘최선’이란 사실상 최선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열심히 한 학생을 비난하려는 목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반성을 해보면 누구라도 자기의 부족했던 면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생각보다 시험범위가 너무 많았다면, 미리 시작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시험 시간이 모자랐다면, 실전 환경에서 연습을 추가하면 됩니다. 이렇듯 “정말 최선이었나?” 반성해보는 행위 자체가 다음 학기, 다음 시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내줍니다.
한편, 아무리 생각해봐도 왜 시험을 망쳤는지 모르겠고, 자기는 정말 최선이었다는 결론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두 번째 물음에 대한 답인, 즉 뭔가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학생이 자각하지 못하는 어떤 공부법상의, 혹은 공부 습관상의 문제가 있어서, 그로 인해 성적과 결부되는 학습을 하지 못하고 있을 공산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학생이 공부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효과적인 학습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점검해봐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숙제 해오렴” 하고 그 내용을 점검하는 데에서 그쳐서는 안 되며, 학생과 밀착하여 공부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해야만 가능합니다. 학습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아래의 게시글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학습 과정을 모니터해야 하는 이유: https://blog.naver.com/consultant21/223089444776)
(공부습관 멘토링: http://mentor.or.kr/mentoring_programme/7904)
(학습 모니터를 위한 1대 1 지도의 필요성 : http://mentor.or.kr/story/12041)
셋. 기말고사는 잘 봤지만 1학기 전체 내신 성적을 망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는 앞서 이야기한 나머지 두 경우에 비하면 훨씬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록 중간고사는 잘 못봤을지라도, 어쨌든 기말고사에서 공부를 통해 성적을 올리는 경험을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법이나 공부습관에 대한 잔소리나 체계적인 지도보다는, 사실상 따뜻한 응원이 더 필요합니다. 이 기세를 몰아서 다음 학기, 나아가 다음 학년까지도 성적의 우상향을 만들어낼 맹아가 싹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응원만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학생의 경우, 2학기에는 확실하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여름 방학 기간동안 더 공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말고사를 통해 어느정도 복구에 성공했다고 하나, 1학기 내신 시험을 망쳤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성적 우상향의 맹아를 싹틔우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름 방학 기간동안에 긴장감을 놓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1학기, 중요한 첫 걸음이나, 그저 첫 걸음이기도 하다.
끝으로, 어떤 유형의 학생들이든 1학기 내신을 망친 학생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조언과 격려를 하고 싶습니다. 앞서 특히 1학년 1학기는 고등학교 공부의 첫 스텝이기 때문에, 여기서 꼬이면 곤란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1학년 1학기 성적은 간과하기엔 중요합니다. 중학생 때 공부를 잘 하던 아이들도 고1 때 맥을 못 추릴 수도 있고, 중학생 때 공부랑은 거리가 멀던 아이들도 이 시기를 계기로 갑작스럽게 성적 상승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학기 성적은 그저 1학기 성적이기도 합니다. 1학년 학생들이라면 그 뒤로도 3학년까지 (3-2를 제외하면) 사실상 네 학기가 더 남아 있고, 여덟 번의 시험이 더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첫 학기 성적을 망쳤다고 하더라도, 대책없이 좌절하고만 있을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수시 진학에 있어서도 1학년-2학년-3학년 순으로 우상향하는 성적 차트를 가장 이상적인 개형으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낙심할 때가 아니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 무엇을 공부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