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혹시 아직도 다 버리시나요?
- 001.jpg [File Size:136.4KB]
- 002.jpg [File Size:192.0KB]
- 003.jpg [File Size:202.4KB]
- 004.jpg [File Size:205.9KB]
- 005.jpg [File Size:195.2KB]
- 006.jpg [File Size:196.0KB]
- 007.jpg [File Size:109.6KB]
- SE-46b033bf-f7eb-4bd3-b437-6999743617e8.png [File Size:241.4KB]
- SE-f7aaeec9-c210-4138-98d7-5c063f6ac57e.png [File Size:472.9KB]
- SE-eb75c04c-d936-4a60-93aa-a84f30adc30f.png [File Size:466.5KB]
- SE-13db3476-43b2-4a44-b832-1c8201351262.png [File Size:576.8KB]
“시험지”는 학생에 대한 많은 것을 말해준다.
부쩍 더워진 날씨는, 드디어 1학기 과정이 종료되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려줍니다. 학생들은 시험이 끝나고 잠깐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시험이 끝났다는 후련함도 잠시, 지금 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험지 분석입니다.
SKY 출신 멘토 선생님들이 아이의 학습 실태를 처음 조사할 때, 가장 놀라는 점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나서 시험지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학생이었던 SKY 멘토들은, 시험지에 대한 분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상 대부분 학생들은, 시험지 분석은 커녕 시험지를 아무렇게나 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시험지 가져와 봐” 하고 말하면, “잃어버렸는데요” 하는 답변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학생의 시험지를 버리지 않게끔 하고, 시험지에 적힌 풀이 과정을 멘토가 피드백한 결과입니다. 시험지를 들여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답 뿐만 아니라 정답인 문제에서도 잘못된 풀이법이나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오답뿐만 아니라, "맞춘 문제"도 들여다 볼 필요도 있다
오답노트가 중요하다는 주장은 이제 그렇게 놀라운 주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답노트 운운하는 것은 이제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시험지를 분석해 봐야 하는 이유는, 단지 틀린 문제를 보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정답을 맞췄음에도,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떤 문제들은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격으로, 출제자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우연히'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오답이 아니지만 정답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이런 문제들은 시험 점수 상에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이 단순히 한 번의 시험을 잘 보는 게 아니라, 어떤 순간에 어떤 시험 문제와 마주하더라도 풀어낼 수 있는 근본적인 실력을 기르는 것임을 상기하면, 오답 뿐만 아니라 맞춘 문제의 풀이도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학생의 문제 풀이 흐름을 멘토가 따라가다 보면, 아이의 실력을 비교적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같은 점수라도, "진짜" 실력과 이해도는 천차만별이다
시험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시험지를 통해 학생의 강점과 약점, 즉 '실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과목의 실력은, 여러 역량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섥힌 채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수학 실력을 말할 때는, 문제 풀이의 방법을 떠올릴 수 있는 창의적 발상/계산에서 실수하지 않는 능력/시간 안에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문제로부터 활용해야 하는 공식과 개념을 응용하는 능력 등등, 수많은 능력과 역량의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평가로서 '수학을 잘 한다/못 한다' 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험을 통해 피드백되는 '점수'라는 지표는, 이런 복합적/종합적 평가를 담지 못합니다. 가령 50점 받는 아이보다 80점 받는 학생이 더 공부를 잘 한다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50점 받던 아이는 실은 100점을 받을 수 있는 사고력과 이해도를 갖추고 있음에도, 문제 풀이 속도가 너무 느려서 문제의 반절 정도밖에는 풀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학생에게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나, 개념을 다시 익히게끔 하는 것보다는, 그냥 문제를 빠르게 풀어나갈 수 있게 많은 양의 문제를 풀리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다소 극적인 예시를 들었지만, 이처럼 같은 점수라도 그 과목에 대한 실력과 이해도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상이 이럴진대, 단지 점수가 몇 점 올랐니 떨어졌니 하는 식으로 아이의 실력을 판가름하려 드는 것은 너무 섣부른 접근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시험지를 리뷰함으로써 아이가 강점을 드러내는 학습 영역은 무엇인지, 반대로 어떤 영역이 약한지를 판단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비교적 더 훈련된 학습자였던 멘토의 도움으로 훨씬 더 객관적으로 가능합니다.
(공부법 멘토링 : http://mentor.or.kr/mentoring_programme/3019)
보물지도나 다름 없는 시험지, 이제는 버리지 말자
이처럼 이미 치른 시험지라도, 공부에 있어 아주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수험 공부의 과정이란 결국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고, 그것을 메워나가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첫 걸음인 '학습 실태 파악'은 무시할 만한 이슈가 아닙니다. 그리고, 학습 실태를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바로 이미 치른 시험지에 적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시험지는 사실상 학생의 고득점으로 나아가기 위한 보물 지도나 다름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시험 이후에 리뷰의 과정을 간과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실제 시험 상황에서의 생각의 과정, 풀이의 방법,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험지는, 학생의 스타일에 대해 많은 정보를 말해줍니다.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공부법이란, 학습자 본인이 어떤 스타일인지를 아는 것에서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