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문고 1학년 1학기 수학 기말고사 대비 어떻게 할까?
내일이면 상문고 1학년 기말고사가 시작됩니다. 모레인 금요일까지 영어와 국어 시험이 치러질 텐데요, 다음 주에 시험이 진행될 과목 중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가장 부담이 클 과목은 수학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 수학에서는 최상위권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일부 학생들이라면 통합과학이나 통합사회 시험 대비에 더 신경을 쓸 수도 있겠지만요.
물론 다른 과목이라고 대단히 다르겠습니까마는, 사실 수학은 특히나 며칠 동안의 벼락치기로 대단히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과목이 아닙니다. 그러니 아쉽지만, 솔직히 말해 주말 동안 수학 공부에 힘쓴다 하더라도 극적인 실력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문고의 경우 대체로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기 때문에, 작은 실수 때문에 내신 등급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고로 주말 동안에는 이러한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일을 목표로 삼고 수학 기말고사 대비 마무리에 임하면 좋겠는데요, 오히려 바로 실력이 오르지 않는다는 수학 과목의 특성 때문에 마지막 주말 동안 수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학생은 아래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1. 서술형 문제에서 풀이 중 전제 조건을 확실히 적어라.
상문고 1학년 학생들은 지난 중간고사가 고등학생이 되어 처음 치러보는 수학 내신고사였습니다. 그러므로 서술형 문제에서 분명 정답은 맞게 구했는데, 풀이 과정을 적을 때 미진한 부분이 있어 감점을 당하고 당황하는 학생이 여럿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중간고사에서는 고등학교에서의 수학 서술형 문제를 접하는 것이 처음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통할지 몰라도, 이제부터는 첫 시험이 아니므로 수학 내신 서술형 문제에 온전히 적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예 풀이 방향이 떠오르지도 않아서 문제에 손도 댈 수 없는 경우는 고작 주말 동안 대처할 수 있는 방도가 실질적으로 없지만, 주말 동안의 연습 정도로도 서술형 문제에서의 감점을 피하는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틀 동안 자신에 기존 실력에 따라 충분히 정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를 풀되, 답을 내는 일 자체에 연연하기보다는 문제집 해설지 수준으로 깔끔하고 정확하게 풀이를 적어보는 연습을 반복하시길 바랍니다. 예컨대 너무나 기초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실수하는 부분으로는 다항식을 어떠한 값으로 나눌 때 그 값은 0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 다만 해당 값이 0이 아니라는 조건을 반드시 풀이에 부기해야 합니다.
2. 시험 중 문제별 시간 안배를 어떻게 할지 기준을 정하라.
분명 중간고사가 끝난 후,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이었는데 시간 운용을 잘못해서 못 풀었다’라는 볼멘소리를 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학생의 아쉬운 마음도 충분히 가고, 수학 시험 성적이 반드시 수학 실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만, 어쨌든 그런 학생도 시험 성적이 잘 나오기를 바랄 테니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겠지요. 이때 안타까운 것은, 상당수 학생들이 ‘수학 공부’에는 열심일지라도 ‘시험 연습’에는 비교적 소홀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수학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한들 시험 연습이 부족하다면 시험 성적이 잘 나올지는 미지수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따라서 수학 기말고사를 앞둔 상문고 1학년 학생들에게 주말 동안 꼭 하라고 권장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별로 시간 안배를 어떻게 할지 미리 기준을 정해두시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어 문제당 특정 배점을 기준으로 삼아 그 이하 배점인 문제는 1분 이상, 그 이상 배점인 문제는 2분 이상 풀이가 떠오르지 않을 경우 풀지 않고 넘어간다거나, 문제를 풀기 시작했더라도 객관식 문제인데 풀이에 5분 이상이 소요되고 있을 시 이 또한 당장은 답을 구하지 않고 다음 문제부터 손을 대기로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와 같은 기준을 사전에 정해두지 않으면 시험장에서 어떠한 문제를 계속 붙잡고 있을지를 실시간으로 고민해야 하는데, 이러한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기만 해도 아예 내신 등급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3. 기말고사는 어려울 것이고,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라.
위 2번 항목이 현장에서 어떻게 시험을 대할지와 관련된 하나의 구체적인 방법이었다면, 이번 항목은 수학 시함에 임하는 전반적인 심리적 대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강남구, 서초구에 위치한 인문계 고등학교들은 수학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는 것으로 유명하고 상문고도 그중 수학 시험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중간고사는 과거 상문고 고1 수학 중간고사에 비해 상당히 평이하게 출제된 편입니다. 따라서, 이번 상문고 고1 수학 기말고사는 시험이 변별력을 지니도록 유독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말씀을 굳이 드리는 이유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심리적 대비가 시험 준비에서 차지하는 정도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겨우 두세 문제밖에 풀지 못했는데 시험지 첫 페이지에서부터 까다로운 문제가 등장하는 순간,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곤 합니다. (여담이지만, 앞쪽에서부터 고난이도 문제를 배치하는 것은 내신 등급을 나눠야 할 때 많은 학교 선생님들이 도입하는 심리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신 등급은 상대 평가이고, 시험 문제의 난이도는 나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똑같습니다. 주말 동안 이 점을 자신에게 확실히 주지시키며 설령 시험이 어렵다 하더라도 자신은 담담한 태도로 최대의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되뇌인다면, 시험 당일에도 긴장하지 않고 남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음주 있을 상문고 1학년 기말고사 수학 시험 대비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꾸준히 내신 대비를 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내신 대비를 마무리하는 방법에 가까웠으니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평소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가 의문이시라면, 멘토들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일을 권해 드립니다. 멘토들은 언제나 학생 곁에 밀착하여 공부법을 알려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