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칼럼: 공부습관 멘토링, 꼭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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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멘토링의 필요성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공부습관 멘토링과 관련해서 그렇습니다.
한편, 공부법 멘토링이나 일반적인 과외 수업이 필요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교적 드뭅니다.
우선 공부법 멘토링의 경우,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 자체를 알려주는 일이 목적입니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교재를 펴놓고 책상 앞에 앉아만 있으면 그것이 곧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이런 식의 ‘공부’는 시간만 헛되이 보냈을 뿐 차라리 나가서 노느니만 못합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썼는데 머리에 남은 것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교과서 본문을 읽으며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본다든지, 여러 정보를 암기한 뒤 이를 백지에 정리하고 자신이 외우지 못한 것은 없는지 확인한다든지, 문제집을 풀며 자신의 문제 풀이 방법과 해설을 대조하고 자신의 방법을 보완한다든지, 여러 구체적인 공부법을 활용해야 실력이 키워질 텐데, 이런 방법을 모르니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 꼴입니다.
그러니 공부법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많은 분들이 대개 동의하십니다.
한편 보통의 과외 수업의 경우, 강사에 의해 해설되어 학생에게 전달되는 실질적인 정보, 혹은 학습 내용이 있으니 이 또한 왜 필요한지, 혹은 어떻게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지 납득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공부습관 멘토링입니다.
짤막하게 공부습관 멘토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학생과 장시간 밀착해 학습 목록이 잘 이행되는지 확인하고, 학생이 공부법을 잘 따르는지 관찰하며, 학생이 자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런데 모르는 것은 수업 중 가르쳐주고, 이를 어떻게 익히면 되는지는 공부법 멘토링으로 익히면 되지만, 그래도 공부 자체는 혼자 알아서 하는 것인데 그 시간까지 멘토가 함께 붙어 있어야 하는지 반문하시는 분들이 없지 않습니다.
원칙적으로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멘토 선생님이 공부를 대신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뻔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비유가 어울리는 경우입니다.
다만 묻겠습니다.
종국에 물을 먹일 수는 없을지라도, 강제로 물가까지 끌고 가지조차 않는다면 물을 입에 댈 생각도 하지 않는 말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 저는 멘토링 외에 수학 학원에서 학생들의 자습 지도를 한 경험이 있는데, 이곳에서만큼 학생들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던 적은 없는 듯합니다.
사실 수학을 좋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지극히 드문데, 자습에 참여하도록 하니 학생들은 그나마 문제를 풀거나 오답 노트를 정리하고, 아니면 제게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시간씩 무엇을 집중해서 하기가 어렵고 5분, 10분 정도라도 잠시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오히려 언제 쉬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집중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꾸역꾸역 노트에 무언가를 끼적이고 있거나, 혹은 반대로 쉬는 시간을 한없이 20분이나 30분씩 길게 보내거나 아니면 너무 자주 공부를 중단하곤 했습니다.
공부습관 멘토의 역할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라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메이커의 도움 없이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자기 관리도 어려워 하는, 예컨대 언제 쉬어야 하고 언제 쉬면 안 되는지 판단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입니다.
반대로 학생 바로 옆에서 함께하는 페이스메이커가 있어서, 학생이 그날의 학습 목표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나아가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어떨까요?
분명 오직 혼자서 공부할 때에 비해 효과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학생이 느끼는 공부의 힘듦도 줄어들 것입니다.
이렇듯 제 경험으로부터 페이스메이커의 필요성을 느꼈기에, 저는 공부습관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