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국제고에서 수시로 서울대 입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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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심국제고 졸업 후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서지현입니다. 많은 학생들, 특히 청심국제고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 청심국제고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었던 바를 토대로 청심국제고에서의 생활을 설명하며 저는 어떻게 수시로 서울대에 갈 수 있었는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수한 내신 성적의 비결은 즉각적 복습입니다
청심국제고에서 공부하며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남아 있는 인상 한 가지는 사람이 적어서 내신 성적을 잘 받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신 공부를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고등학교에서의 내신 공부는 중학교 때와 근본적으로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과목의 수와 공부해야 할 분량이 늘어날 뿐입니다.
다만 청심국제고에 재학하며 내신 공부에 따르는 어려움이 있다면, 학생 수가 적고 다른 학생들도 공부를 잘 한다는 것 외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아무래도 청심국제고가 국제고다 보니 주문형 강좌나 선택 과목이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이러니 기말고사를 칠 때면 시험 공부를 해야 하는 과목이 11개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청심국제고에서 많은 친구들은 시험 공부를 3-4주 안에 끝내려고 했고, 며칠씩 밤을 새우며 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기에는 다른 청심국제고 학생들보다도 공부해야 할 과목이 많은 편이었고 과목별 시험 범위도 교재에서 수백 페이지에 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가 서울대에 수시로 합격할 수 있는 우수한 내신 성적을 거둔 비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무 정석적인 이야기로만 들릴까봐 우려스럽지만, 다름이 아니라 그 날 들은 수업 내용은 바로 그 날 복습하는 것입니다. 우선 필기한 내용을 한 차례 정리하며 공부한 뒤 시험 기간이 가까워지면 어려웠던 내용을 공책에 따로 써둡니다. 이를 모아서 선생님께 질문을 드린 후에는 문제를 풉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고등학교, 특히 청심국제고에서는 내신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공부해야 할 과목이 많고 과목별 분량도 많으니 시험 기간에만 공부하는 대신 평소에도 꾸준히 공부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기부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문적 관심을 드러내야 합니다
물론 내신 성적이 좋다고 서울대 수시 전형에서 반드시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청심국제고 재학 중 여러 활동을 많이 했고, 그 내용을 생활기록부 등에 잘 녹여냈기에 제가 서울대 심리학과에 붙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바는 가능하면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것입니다. 전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습니다. 이제는 생기부에 기록되는 독서 활동이 대입에 미반영된다고 하여 독서를 멀리하는 학생들이 많을 듯한데, 내신이나 수능 공부 등에 필요한 시간이 정말로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러지 마시길 권해 드립니다. 생기부의 과목별 세특, 즉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에서 학생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적 역량을 드러내는 데 읽은 책을 언급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 제가 청심국제고 생활에서 기억나는 것은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관련 활동을 진행한 것입니다. 정신약리학 관련 동아리였는데, 문과 친구들과 이과 친구들이 같이 활동하는 동아리를 만들고 싶어서 심리학, 약학, 의학 전공을 희망하는 친구들과 함께 창설했습니다. 동아리에서는 모여서 정신 질환관련 토론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온라인 보건 신문을 만들어 전교생에게 배부했습니다. 한편 저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동아리인 라운드스퀘어 활동도 했고 학생회에도 소속되어 있었는데, 이런 많은 활동들이 청심국제고에서의 생활을 즐겁게 해주기도 했지만 대학 입시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생기부 작성을 전반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심국제고에서 제 생기부는 향후 진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계속 심리학과 진학을 희망했던 저이기에, 고1 때는 아동심리학, 고2 때는 뇌과학이나 의학을 비롯한 심리 관련 제반 학문들, 고3 때는 사회심리학이나 예술심리학과 같은 심리학의 사회적 적용을 중심으로 생기부 내용을 채웠습니다. 대학의 어떤 학과에 지원하려고 하든 청심국제고에서는 그 학과와 관련하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생기부에서 해당 학문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저는 전과목에서 심리학과 연결할 수 있는 대목들을 찾아 이를 생기부에 썼는데, 실제로 이후 서울대 면접은 제시문에 기반해 진행된 면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썼던 언어심리학과 관련된 추가 질문이 주어졌습니다.
그래도, 수능 준비를 등한시하면 안 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주로 수시로 대학에 갈 생각을 하며 청심국제고에서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학생들은 대개 상대적으로 수능 공부에 매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수시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수능 준비를 등한시하면 안 됩니다. 많은 전형들이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비록 생각하기 싫은 일이겠으나 수시 전형에서 반드시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합니다.
저는 주로 인강을 들으며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방학 때는 내신 대비 공부를 할 일이 많이 없으니 방학을 잘 활용했고, 특히 여름방학보다 긴 겨울방학 동안 수능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예컨대 고3 올라가기 전 고2 겨울방학 때는 사탐 개념 암기를 모두 끝내두었습니다. 그래야 고3 내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고3수시 지원 기간이 지난 뒤로는 면접 준비와 병행해 계속 수능 공부에 힘썼습니다.
청심국제고에서 서울대 진학, 효과적인 길은 있습니다
이상 제가 어떻게 청심국제고를 다니며 수시로 서울대 심리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는지를 대략적으로 써보았습니다.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똑같이 열심히 하더라도 분명 더 효과적인 길이 있습니다. 저는 그 효과적인 길을 알려주고 싶은 멘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