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을 위한 오답노트, 그 이상의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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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공부를 잘하는 소위 최상위권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은, 오답노트입니다. 모두가 그 중요성을 주지하고 있는 만큼, 오답노트 공부법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더 이야기하는 것은 지면의 낭비일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조금 특별한 공부법을 하나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로 형광펜 공부법입니다.
상위권의 딜레마 : 오답노트냐, 전체 복습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든, 그렇지 않은 학생이든, 적게 공부하고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요즘 덕담삼아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입니다. 어쨌든 공부의 효율성은 학생들 사이에 있어서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위에 농담처럼 화두를 꺼내긴 했지만,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효율적인 공부로 공부의 절대량을 늘리는 것이 성적의 우열을 가리는 까닭입니다.
어쨌든, 오답노트 얘기로 다시 돌아오 자면, 이른바 최상위권 학생들 가운데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학생들은 절대다수입니다. 그런데 보통 상위권 이상의 경우에는 오답노트라고 할 정도로 많은 양의 문제를 틀리지 않습니다. 오답 복습이 중요하다지만, 보통 한 챕터에 한 두 문제를 틀리곤 하니, 오답을 특별히 ‘복습’까지 해야 할 정도로 오답의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소위 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의 경우 난감함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답노트가 중요하대서 오답노트를 만드려고 하는데, 실상 오답의 개수 자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학생들이 해당 단원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하면, 그렇게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시험에서는 어떤 문제가 어떻게 응용되어 출제될지 오리무중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학생들은 딜레마에 빠집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지는 못했지만, 틀린 것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책 전체를 다시 복습 해야 하나?”
오답의 개수가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책 전체를 복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험 기간에 임박해서 책 전체를 다시 보기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오답 노트보다는 더 포괄적이되, 책 전체가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빼서 공부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효율적이고 꼼꼼한 복습을 위한 “형광펜” 공부법
대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과목에 대해서, 자기에게 ‘아주 쉬운’ 문제들만 걸러내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먼저 풀어야 하는 문제 내지는 교과서를 눈으로 훑어봅니다. 그러면서 단지 눈으로 쳐다보기만 해도 풀이가 줄줄 떠오르거나 관련 개념이 줄줄 따라나오는 내용들은 적당히 풀이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문제를 풀다 보면, 조금이라도 멈칫하는 문제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문제들은 풀릴 때도 있고, 풀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 결과 여부와 무관하게 눈으로 문제를 읽다가 멈칫한 시점에서 형광펜으로 문제에 표시를 해두고 나서 풀이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책 전체를 다 푼 후에, 오답을 정리합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틀린 문제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형광펜으로 체크했던 문제들을 다시 봅니다. 처음에 풀 때는 슥슥 풀었던 문제들도, 다시 복습해보면 의외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문제들은, 만약에 시험에 응용되어 출제되었다면 십중팔구 틀릴 위험이 있는 문제들이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위와 같은 방식을 반복하면서,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문제 풀이들에 숙련도를 더해갈 수 있습니다.
구태여 이러한 방식의 공부법을 고수하는 이유는, 첫째로 실수의 반복성 때문입니다. 완전히 자동화 되어서 실수할래야 실수할 수 없는 문제들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다시 풀어도 실수하지 않습니다. 반면, 문제를 읽었을 때 풀이가 멈칫하고 생각나지 않는 문제들의 경우, 언제라도 틀릴 위험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은 반복적으로 실수를 야기할 공산이 큽니다. 그리고 상위권~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실수 하나하나가 치명적입니다. 둘째로, 앞서 이야기했듯 책 전체를 복습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시험까지 시간도 없는데 하물며 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도 아닙니다. 위와 같은 공부법으로, 더 효율적이고 꼼꼼한 복습이 가능할 것입니다.
고효율의 공부법, 근본적으로는 체력과 동기에 있다
“형광펜” 공부법과 같이, 나름대로 효율적인 공부법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지만, 사실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체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수험생활은 장기전이니만큼 체력이 달리면 잔병치레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면 아무리 효율적인 공부법을 갖고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더 건강하고 튼튼한 몸으로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는 학생들에 비하면 학습량이 확보되기 어렵습니다.
한편 저 또한 학창시절 체력과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운동을 할 동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당장 앞둔 시험에 걱정하고, 무리해서 공부를 하다가 자주 아프곤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특별히 동기 없이 머릿속에만 있는 지식은 별달리 효과를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또한 공부에 대한 명확한 동기입니다. 제가 학생들을 지도해오면서, 아무리 필요한 조언들을 해 줘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정도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조언을 잘 받아들이고 금방 실천에 옮기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분명한 동기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학생 지도에 있어 대단히 신경 쓰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른바 동기 부여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공부에 대한 이야기만을 나누는 것이 아닌, 때로는 가까운 누나, 언니로서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단지 잡담이 아닙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주도면밀하게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목표와 공부에 대한 동기가 뚜렷해지면, 그것을 출력해 학생 책상 옆에 붙여놓고 함께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는 말 못할 학생의 꿈과 목표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멘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