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질 수능 출제 동향, 예비 고 1, 고 2의 정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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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resident.go.kr/newsroom/briefing/M7NSAzPM
최근 대통령실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을 출제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수능 출제 동향이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을 비판하는 입장, 옹호하는 입장, 당장의 대학입시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가 등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70075?sid=102
과학 같은 국어 문제 없앤다… 수능 꼬아서 안 내기로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232114&plink=ORI&cooper=NAVER
대통령실, '물수능 우려' 진화…"공정한 변별력이 본질"
https://www.yna.co.kr/view/AKR20230616068551530?input=1195m
수능 '킬러문항' 어떻길래…입시때마다 반복된 난이도 논란(종합) | 연합뉴스
▲ 비판과 옹호, 우려와 답변이 난무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뾰족한 대책은 드러나고 있지 않고 있다.
저희는 이에 관해, 특정한 한 입장을 지지하거나 반박하는 대신, 만약 실제로 출제동향이 달라진다고 하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입시 전략을 짜 나가야할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특히, 당장 반년도 머지않아 수능을 치러야 하는 고3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예비 고 1과 현재 고1,2 학생들이라면 정시 입시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현명할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킬러' 없이 변별력을 확보하려면? : 출제 난이도의 상향 평준화
1, 2학년 때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다가도 3학년 때 1년을 미친듯이 공부해서 소위 SKY 대학에 진학한 사례는 주변에서 은근히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예비 고1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이미 내신을 망쳐버린 1,2학년 학생들이라면, 이런 "정시 파이터 신화"에 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 2학년 때부터 소위 정시 파이터를 자처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내신에도 수능에도 매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시 진학을 포기함으로써 얻는 시간적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정시 파이터를 노리는 1, 2학년 학생들에게 대통령의 '킬러 문항' 삭제 지시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킬러 문항'을 삭제하면서 동시에 변별력 있는 시험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서는 시험 문제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상향 평준화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출제가 되면 가장 피해를 입는 쪽은 다름 아닌 중위권~하위권 학생들입니다.
아예 최하위권, 그러니까 7~9등급의 학생들의 경우 어차피 시험지를 받아들어도 기본 문제조차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시험 문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워진다고 해서 특별히 불이익을 볼 일이 없습니다. 반대로 1~2등급의 상위권의 경우, 전체적으로 문제가 어려워져도 어차피 대부분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원래 기본개념만 알면 풀 수 있던 문제들을 풀 수가 없게 되니 실질적으로 점수에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중하위권을 위한 조언: "정시 파이터 신화"는 어려울 수 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단기간에 중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일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과거 '킬러' 문제들이 있어서 변별력 있는 시험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킬러 문항 외의 다른 문제들은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는 실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3~4등급대에 진입하기까지에도 단순히 개념의 숙지 뿐만이 아닌 응용과 활용도 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고1, 혹은 고2 학생이라면, 지금 내신을 망쳤다고 해서 고3 1년 안에 역전 뒤집기를 노리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가 비교적 잘 하는 과목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게 어느정도의 학습량을 확보하고, 취약한 과목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문제의 난이도가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잘하는 과목과 잘 못 하는 과목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예비 고1 학생이라면 특정 과목을 편식하기보다는, 미리 수능 출제 과목들에 대해 골고루 실력을 쌓아 놓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서 '한 판 뒤집기'를 하겠다는 환상을 버리고, 꾸준히 공부 습관을 잡아가며 절대적인 학습량을 확보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습관 멘토링 프로그램 : http://mentor.or.kr/mentoring_programme/7904)
상위권에서 경쟁하려면 : 시험 시간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출제 난이도가 상향평준화 된다면, 지금보다도 시험 중의 시간 관리가 더 중요해집니다. 문제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존처럼 '쉬운 문제를 빠르게 풀고, 어려운 문제 풀이에 활용해야지' 하는 안이한 시간 관리로는 시험 시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나 시험 시간 관리의 중요성은 상위권 경쟁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상위권, 나아가 최상위권으로 나가면 '누가 누가 더 많이 맞추냐'의 경쟁이 아닌, '누가 누가 덜 틀리냐'의 경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시간이 모자라서 문제들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거나,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틀려버린다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비 고1이라면 지금부터 정해진 시험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합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고1, 고2라면, 지금보다 시간이 타이트해질 것을 고려해서 원래 정해진 시험 시간보다 15~20분 정도 단축해서 문제를 푸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문제를 효율적으로 푸는 공부법과, 시험 시간 관리를 위해 문제풀이 전략을 짜는 일이 중요합니다. 마침 우리 멘토 선생님들 가운데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조용준 멘토의 효율적인 수학 문제 풀이 공부법: http://mentor.or.kr/board_KzBv29/11768)
(윤나영 멘토의 시험 시간 관리 전략 : http://mentor.or.kr/board_tHBb60/11575)
진부할지라도, "전략"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입시 동향이 어떻게 바뀌든, 출제 방향이 어떻게 바뀌든, 사실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준비를 위해 갈고 닦아야 할 '대학수학능력'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낯선 문제 상황에 놓였을 때 그것을 얼마나 단기간에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는지의 역량입니다. 그리고 이를 일컬어 우리는 실력이라고 말합니다.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입시 전략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력은 하루아침의 요행이나 행운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멀리하는 나날들, 어떻게 해야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지 궁리하는 나날들, 집중하는 3~4시간이 찰나처럼 지나가는 듯한 짜릿한 경험. 이 경험들이 누적되어 실력이 되고, 이 실력이 시험에서 가감없이 발휘되었을 때, 비로소 입시 '전략'은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비 고1, 고2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예측불허의 입시 동향에 대한 속단과 그에 꼭 맞춘 대응 전략이라기보다는, 과목별의 근본적인 실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실력이야말로 가장 원초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