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정시 합격 전략


 

"수시에서 이대를 가라고 권하더라고요. 자존심 상해서 논술전형 아니면 정시를 노려야겠다고 생각했죠"

 

    학교에서는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하향지원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재학생들은 재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뒷일 생각 안 하고 원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OOO 양 (고려대 미디어학과 )은 오기가 생겼다. 주위에서 '안 된다' 고 말할 때 반감을 품어도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지 못해 결국 주위의 예언(?)이 들어맞는 경우가 많지만, OOO 양은 정면으로 도전했고 보란듯이 성공했다. OOO 양이 역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정시 합격 전략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면서,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Q1. 서울 국제고 출신인데, 어떤 이점이 있었나? 단점이 있다면? 


A. 국제고의 가장 좋은 점은, 다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경쟁을 하게 되고 살아남기 위한 긴장감이 실력향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쟁에 치여서 각박한 생활은 전혀 아니었다.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였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학생들이라 비교과활동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활발하게 이뤄지고, 친구들과도 경쟁을 하면서도 함께 어울려 깔깔대며 떡볶이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단점은, 내신 따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잘하는 아이들이 모였으니 그런 것도 있었고,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아서 국내반과 국제반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1등급이 없을 때도 있었다. 다들 SKY를 가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시에서 SKY를 많이 못 가다 보니 나처럼 자존심 상해서 재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외고나 다른 특목고처럼 실력 있는 친구들과 경쟁하는 환경이,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선 분명 추천할 만한 곳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하다면 주저말고 외고, 국제고 같은 특목고를 진학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하지만 내신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수시에서는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Q2. 고교에서 학교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정시로 가기 아깝지 않았나? 


A. 앞서 얘기한 것처럼, 뜻이 있는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동아리나 활동을 만들면 선생님들이 담당을 맡아서 진행되는 형태로, 학교에서 학생들의 활동을 전적으로 밀어준다. 나는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했고, 기획부 임원직을 맡아 학교 축제와 체육대회와 같은 행사를 기획하면서 컨퍼런스 기획이나 미디어 기획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발목을 잡은 건 내신이었다. 원인은 나였다.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는 편식 스타일이라 과목별 내신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신을 받기 어려운 학교 환경 탓도 있다! 
그래서 수시는 다른 건 생각 못하고 논술만 준비했는데, 모의고사 점수가 계속 잘 나오면서 논술을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론 내가 희망했던 걸 얻을 수 있었다.


Q3. 정시로 성공할 수 있었던 과목별 공부 전략이 궁금하다 

 

A. 스스로 분류해본다면, 동기부여만 된다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서울 국제고를 지원한 것도 내가 원해서 한 것이다 보니 힘든 것이 있어도 견딜 수가 있었다. 성격상 자존심이 무척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중학교도 청심국제중을 가고 싶어했고, 고등학교도 일반고가 아닌 곳을 지원하고 싶었다. 충주에서 초, 중학교를 나오다 보니 그 지역에서 쓸 수 있는 특목고는 청주외고 한 곳 뿐이라, 서울국제고를 지원하게 되었고 친구들과의 긍정적인 경쟁 속에서 학습의욕을 불태웠던 것 같다. 과목별로 공부 전략을 얘기하자면.... 

 


과목별 정시대비 학습 전략

 

 

 


국어 - 방대한 독서가 고등학교 국어 실력의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

 

    국어와 영어에 대해서는 특별히 공부 전략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내신이나 수능에 대비해서 공부했기보다는 폭넓게 공부했기 때문이다. 책을 정말 많이 읽었기 때문에 국어는 별도로 공부하지 않아도 점수를 잘 받았다. 내가 수능을 치던 해에도 국어가 매우 어렵게 나와서 나는 오히려 이득을 본 케이스다. 그래서 국어에 대한 전략을 물어본다면, 단기간에 성적을 올린 비법이나 특별한 공부습관에 대해서 얘기할 것은 없고, 중학교때부터 틈틈이 독서를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다. 책읽기에 흥미가 있는 친구라면 공부하는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을 것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당장은 숙제할 시간, 공부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겠지만 멀게 보면 고등학교에 와서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게 되는 든든한 실력이 되어 줄 것이다. 


    대학에 들어온 뒤 재수생, 고3 학생들을 과외하면서 얻은 팁을 한 가지 알려준다면, 수능대비로는 다른 문제집보다 기출문제를 여러번 풀 것을 권장한다.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면 문제 유형에도 익숙해질 수 있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눈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어는 여러 종류의 문제집을 풀기 보다 기출문제에서 자기가 틀렸던 문제를 집중 반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영어 - NEAT로 폭넓게 공부했다 

 

    여학생들 중에는 아마 나와 같은 유형의 학생들이 꽤 있을 것이다. 언어를 배우는 걸 좋아하는 학생 말이다. 항상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했고 그래서 국제고를 지원했다. 영어는 수능에 대비해서 공부하기 보다 NEAT, TEPS 같이 좀 더 폭넓게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 유학을 준비하는 아이들도 많고, 초기 입학생들은 정말 엘리트라고 부를만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능에만 국한해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별로 못 본 것 같다. 참고로, 서울 국제고는 요즘 영어내신만으로 선발한다. 

 

수학 -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리기까지 개념공부에 충실했다 

 

    수학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 고2 막바지에 3등급도 안 나올 정도로 수학을 못했다. 고3을 앞두고서 등급이 저렇게 나오니 정말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기출문제만 5번 풀면서 소위 '양치기' 작전으로 갔다. 그랬는데도 2등급이 한계였다. 그제서야 정석을 펼쳤다. 그랬더니 뭐가 문제인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문제를 외워서 풀었던 것이다. 지금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수학은 개념과 원리를 이해해야 돼!

 

    개념과 원리가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풀면, 결국 자주 출제되는 문제의 유형을 외워서 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점수가 나와도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점수가 더이상 오르지 않고 한계점에 부딪치게 된다. 수능은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에, 외운 문제가 나오지 않으면 응용을 할 수가 없으니 틀리게 되는 거다. 모의고사에서도 학년이 올라가고,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나오면 여지없이 점수가 안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나는 양치기 공부의 한계를 경험한 뒤, 문제를 많이 풀어서 외우기 보다 그 속에 숨어 있는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답지를 보는게 자존심이 상해서, 선생님들이 그만 하고 넘어가라고 하는데도 3시간 넘게 한 문제를 붙들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는 들쑥날쑥, 오를 생각도 않던 수학 성적이 결국 수능에서 96점을 받고 1등급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수학을 못한다고 포기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께 들었던 얘기를 똑같이 해주고 싶다. 

수학을 못한다고? 아무리 멍청해도 공부하면 100점은 아니지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야!

 


Q4.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연세대와 고려대를 포함해서 6개 수시 전형을 전부 논술로 원서 썼던 경험자로서 조언한다면, 수시 논술 준비는 적어도 2년 전부터 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국제고를 다녔기 때문에 학교에 논술을 잘하는 선생님이 계셔서 학교 도움도 많이 받았는데, 주위에 논술을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 친구들이 거의 대부분 논술 시험 치기 2년 전, 그러니까 고1때부터는 준비해온 친구들이더라. 논술은 단기간에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절대 막판에 준비해서 성공을 기대해선 안 된다. 그리고 종종, 

 

난 내신 때문에 수시도 안 되겠고 그냥 정시에만 올인해야지

 

하는 친구들을 보게 되는데,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본다. 수능은 몇년 간의 공부를 단 하루 만에 평가하기 때문에 컨디션 난조나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나 역시 그랬고 고3때는 수능이 완전히 망해서 재수를 안 할 수가 없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다가는 쓸 수 있는 카드가 줄어들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을 때 성실하게 할 것을 조언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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