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호 멘토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

 

학생들을 보면 문이과, 고학년 저학년, 남학생 여학생 상관없이 빈발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숙제를 안 해오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들이 눈에 불을 켜고 🧐 숙제를 시키실 수도 있지만,

숙제를 하는 당사자가 근본적으로 숙제의 의미를 아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등떠밀려서 하는 숙제 말고, 진짜 자신의 실력을 위해서 하는 공부가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1. 수업에서 푼 문제, 그거 니가 푼거 아니야! (그거 선생님 혼자 푼거여...)

 

학생들이 제일 많이 하는 착각입니다. 수업을 들었으니 나는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숙제안하기.png

 

 

오늘 학교 혹은 학원 또는 과외에서 수능특강을 가지고 지수로그함수 수업을 들었다고 가정해볼게요.

주요 개념을 설명해주시고, 해당되는 문제를 풀었어요.

 

선생님 : 일단 선을 이렇게 긋고...

x에 4를 대입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답은 이거야~

이런 유형이 나오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는 거야

알겠지?

 

근데 이 문제, 혼자서도 풀 수 있는 거 맞나요?

다시 안 풀어봤죠?

 

수업 끝나고 나서 수업 때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라고 하면

아마... 다수의 학생들은 문제를 풀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숙제를 내주는 거거든요.

 

선생님이 개념도 설명해줬고, 문제도 같이 풀어봤지만 엄밀히 보면 그 문제는 같이 푼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이 혼자 푼 거예요.

더 엄격하게 얘기하자면 수업시간만 듣고는 학생이 배운거라고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숙제를 내줍니다. 수업에서 풀었던 개념을 복습할 수 있도록요.

 

2. 숙제는 복습의 과정이야

 

IMG_4135.JPG

 

앞서 얘기한 것처럼 수업내용을 스스로 복습하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아요.

수업 들은 걸로 이미 공부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숙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복습을 유도하는 것이 선생님들의 의도입니다.

 

학습의 과정에서 반복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어요.

단언컨대 절. 대. 없습니다.

복습을 하지 않으면 그냥 지수로그함수 수업을 들었네~ 하고 끝납니다.

 

수업에서 아무리 집중해서 잘 들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머릿속에서 휘발되기 시작해요.

새로운 개념을 단 한번의 수업 만으로 다 이해하고 척척 문제를 풀 수 있는 학생은... 없습니다.

그러니 복습은 필수예요.

복습을 하게 하는 과정이 뭐다? 숙제다!

그럼 숙제를 안 했다? 이전 수업에서 배운거 다 까먹지뭐~ 인 겁니다!!

 

2. 숙제는 내가 뭘 이해하지 못했고 뭘 모르는지를 찾는 과정!

 

수업시간이 끝나고 혼자서 문제를 풀어보면 막힐 수도 있어요.

그럼 어디에서 막히는지를 체크해서 다음 시간에 선생님한테 질문을 하거나 지난 수업내용을 복기하면서 막힌 부분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비로소 배웠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말해, 숙제를 안 하면 수업에서 들었던 걸 내가 어디까지 기억하는지, 잘못 알고 있진 않은지,

이해한게 맞는지 등등을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뚜껑 덮어버리는 것과 같아요.

그리곤 시험때가 다가와서 책을 펼치면,

모르는 것들 투성이가 봉인해제되는 대참사가 벌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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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숙제가 안 되어 있으면 진도 나가는 게 의미가 없어!

 

학원이나 학교 수업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다 케어할 수가 없다 보니, 일단은 숙제를 해왔다는 전제 하에 진도를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전 단원의 학습이 제대로 안 되어 있는 학생에게는 다음 단원 진도를 나간들 제대로 습득이 될리가 없죠.

소위 말하는 학원 전기세 내주러 다니는 학생이 되는 겁니다.

 

과외 수업이라면요?

선생님이 볼 때 진도를 나갈 수가 없으니, 지난 수업때 했던 내용을 다시 설명해주고 문제를 푸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학생 입장에선 자신이 했어야 하는 것을 선생님과 같이 하면서 수업시간을 낭비하는 꼴이 되는 것이고요.

 

계속 숙제를 안 하고 진도만 그냥 설렁설렁 나가고 하면 그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한거나 마찬가지에요.

 

'난 공부했는데, 왜 하나도 모르겠는거야!!'

 

공부한거 아니에요.

차라리 놀았으면 억울하지나 않죠!

 

이제 숙제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겠죠?

포스팅의 제목에 답을 할 차례입니다.

숙제 안 하는 습관, 그냥 둬도 되나요?

그 답은 절대, 절대 안 됩니다!

귀찮아서, 하기 싫어서, 라는 핑계로 지나치기엔 매우 중요한 의미와 목적을 담고 있는 것이 숙제입니다.

 

나도 수업 끝나고 바로 바로 숙제하고 복습도 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잘 안되는 걸 어떻게 해요! 하는 친구들이라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으로 자신을 밀어넣도록 하세요.

단, (지속하려면) 혼자만의 의지로 쉽지 않기 때문에 공부습관이 잘 잡힌 친구들과 혹은 면학 분위기가 잘 조성이 된 장소에서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서 매일의 실행을 점검하다 보면 완전히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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