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멘토 현동우입니다. 소위 문과 과목이라고 한다면 다들 암기과목을 떠올리게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특히나 탐구영역을 공부할 때 막대한 암기량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곤 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대학을 갈 생각을 하면 탐구 영역을 포기해버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조금이나 덜어주기 위해, 이 글에서는 사회탐구 공부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솔직히 말해 중학교 때까지는 벼락치기를 해도 시험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와 보니 각 출신 중학교에서 공부로 내로라 했던 학생들밖에 없었을 뿐 아니라 학습량마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특히 제 경우 사회탐구 영역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암기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상당하다는 것이 심각한 부담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국어, 수학, 영어 공부를 안 할 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물망 공부법’ : 암기과목을 위한 솔루션

 

고민 끝에 당시 제가 만들어낸 것이 ‘그물망 공부법'입니다. 이 공부법으로 저는 굉장히 큰 효과를 거두었고, 연후 이를 다듬어 현재 학생을 지도할 때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물망 공부법으로 탐구영역 공부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지 못한 학생을 본 적은 없으며, 실상 이는 물리 과목의 일부 문제 유형 정도를 제외하면 과학탐구에서도 제법 유용합니다. 과학탐구라고 해서 암기할 부분이 전무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물망 공부법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여러 지식과 개념, 사례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촘촘한 그물망처럼, 큰 덩어리처럼 유기적인 서사로 조직해 공부한다면 어려운 공부도 쉬워질 수 있습니다.

 

그물망 공부법의 가장 큰 특징은 파편화된 개별 정보들을 각각 외우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암기과목이 어려운 이유로 ‘외워야 할 정보들이 너무 많다’는 점을 꼽습니다. 그러나 사실 교과서의 내용과 서사를 면밀히 살펴보면, 핵심을 관통하는 정보는 단원별로 한두 개 정도입니다. 그 한두 개의 정보로부터 가지를 친 여러 정보들을 하나의 그물망처럼 노트에 정리하고 기억하는 것이 그물망 공부법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공부 방법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식의 총체를 똘똘 뭉쳐 한꺼번에 저장하고 기억하니, 암기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가 아껴집니다. 이와 동시에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암기할 내용에 흐름을 부여하면 탐구 과목의 체감 난이도가 극적으로 떨어집니다. 나아가 이런 그물망 공부법을 활용하는 연습을 계속할 시 국어 실력도 상승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당연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아무리 많은 양의 정보가 주어진다고 한들, 얼마든지 각 정보의 관계를 파악하며 본문을 독해하고 이를 조직하여 기억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에서는 세계사, 한국사, 동아시아사 교과서 각각에서 연계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같은 색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분명 다른 과목들임에도 불구하고 공통의 유적 내지 유물의 자료사진이 등장하거나, 세부사항이 추가 혹은 생략되며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를 세계사 따로, 한국사 따로, 동아시아사 따로 암기했더라면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긴 시간을 들여 암기한 내용조차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물망 공부법으로 공부했다면 어떨까요? 한 번 외워서 세 과목 공부를 동시에 한 셈이니 필요 시간이 줄어든 것은 당연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암기할 수 있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한 정보가 어떤 과목 내의 어떤 위치를 차지하며 타 정보와 무슨 관계를 맺고 있는지 염두하며 외웠기에, 수험생이 외운 정보는 단기 기억이 아니라 장기 기억으로 옮겨져 굉장히 오랜 시간 유지될 것입니다.

 

공부법의 본질: 아는 것은 공고히, 모르는 것은 메워나가는 것

 

그물망 공부법 외에 제가 지도하는 공부의 방법으로는 자신도 모르는 새 버려지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스케쥴 관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확인하는 백지 암기법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부법의 핵심은, 아는 것은 공고히 하되 모르는 것은 메워 나가는 것에 있습니다. 사실 비단 암기과목을 위한 공부법이 아니라, 수학과 같은 응용 문제 위주 과목에 대한 공부법도 위 핵심 명제를 공유하리라 생각합니다. 즉, 다양한 공부법들은 결국 하나의 본질을 공유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것을 공고히, 모르는 것을 메워나가는 것.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막연하게 ‘아는 것 같은데요’ 하고 답변하는 학생들도, 실상 제대로 캐물으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학교에서 주는 유인물을 무조건 두 부씩 받아서, 시험 전에 아무 내용도 채워져 있지 않은 유인물의 빈칸을 모조리 채울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아는지 모르는지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백지에다 시험 범위 전체를 적어낼 수 있는지로 기준을 상향하였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한 편의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한 개념에 대해 서술하고, 그 개념에서 파생되는 여러 사례들, 그것들이 함축하는 사실들을 나만의 언어로 빠짐없이 적는 연습을 했습니다.이처럼 스스로 공부한 것을 확인하는 작업은, 수준에 따라 점차 단계를 올려가고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준별 공부법의 조정은 학생 스스로 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단계에 오른 학생이라면 혼자서도 분명 잘 해낼 수 있겠지만, 이제 1단계에 접어든 학생은 자기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옆에서 지켜보고 교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멘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나름대로 자기가 공부에 들이는 시간은 많은데, 실제로 성적은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위와 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겠습니다. 이는 공부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이른바 ‘삽질’을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저는 학생이 ‘삽질’하지 않도록 학생에게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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