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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법] 문법, 기초를 확실히 해야 어렵지 않습니다.
- 기초를 중심으로 이해하여 암기하는 문법 공부법 -

 

이요섭 멘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국어 문법은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영어 문법과 달리 배우는 시기가 늦기도 하고, 인식하지 못하고 말했던 것을 일일이 생각하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외울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가장 기본인 음운 부분에서는 외워야 할 것들이 음운의 개념, 자음과 모음 체계, 발음 위치와 방법, 음절의 끝소리 규칙, 음운의 동화(비음화, 유음화, 구개음화, 경음화), 음운의 축약(자음, 모음), 음운의 탈락(자음, 모음), 음운의 첨가 등등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단원 하나에 외울 것이 이렇게 많은데, 과연 문법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초를 알아야 이해가 가능합니다.

 

문법 사진 1.jpg

 

가장 먼저 문법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초를 정확히 알아야 연관된 다른 문법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음화 현상을 보면, 파열음 ㄱ, ㄷ, ㅂ이 비음인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되는 현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이를 달달 외우거나, 나름대로 암기법을 만들어(예) 고동밥 + 맛난 = 양니염 –고동밥 맛난 양념) 기억하려고 합니다. 당장 외우기에는 이러한 방법이 편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점점 공부할 게 많아지게 되면 헷갈릴 수 있고, 개념을 단순 확인하는 문제가 아니라 응용하는 문제가 나오게 되면 단순 암기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원에서 배우는 개념과 기초를 잘 이해하면, 암기를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운의 기초를 배울 때 파열음은 ㄱ, ㄷ, ㅂ 계통의 소리라는 것을 배웠다면 굳이 ‘고동밥’을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비음과 유음을 배웠다면 ㅇ, ㄴ, ㅁ이 비음이라는 걸 알고, ㅇ을 만나면 연음되어 비음화 될 필요가 없으니 결국 변화하는 환경은 ㄴ, ㅁ밖에 없어 ‘맛난’도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음운을 배울 때 조음위치를 정확히 배웠다면, ㄱ, ㄷ, ㅂ이 동일한 조음 위치에 있는 비음인 ㅇ, ㄴ, ㅁ으로 변하기 때문에 ‘양니염’을 외울 필요도 없지요.


결국 비음화를 ‘파열음이 비음을 만나 동일한 조음위치의 비음으로 바뀐다.’는 개념으로 알게 되면, 굳이 암기법을 하나 추가할 필요가 없이 정의에서 현상을 도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능 문제는 확실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이렇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복잡하게 따질 필요 없이 그냥 암기법으로 달달 외워서 문제 풀면 되지 않나요?” 중학생 수준의 문제나 단순 확인 정도의 문제라면 맞는 말입니다. 그냥 암기법을 외우고 그것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이 더욱 배우기도 쉽고 문제 풀기도 쉬울 수 있지요. 하지만 수능 수준의 이해력이 필요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단순 암기법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기초를 중심으로 확실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왼쪽 사진은 2016 수능 국어 A형 11번 문제입니다.  ⓸번 선지를 보면 ‘앞 음절의 종성이 뒤 음절의 초성과 조음 위치가 같아지는 현상’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만약 비음화를 암기법을 사용해서 ㄱ, ㄷ, ㅂ이 ㄴ, ㅁ을 만나 ㅇ, ㄴ, ㅁ으로 변하는 현상으로만 외웠다면 ㉣과 겉모양 - [건모양]에서 비음화가 일어난다는 것까지는 알 수 있을지 몰라도, 조음 위치가 같아지는 현상이라는 선지가 맞는지 틀린지 판별할 수 없습니다. 

 

 

문법 사진 2.jpg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음운의 기초를 잘 이해하여 비음화를 ‘파열음이 비음을 만나 동일한 조음위치의 비음으로 바뀐다.’는 개념으로 알게 되면 ㉣과 겉모양 - [건모양]에서 비음화가 일어났으니 앞 음절의 종성에 있는 파열음이 뒤 음절의 비음을 만나 ‘조음 위치가 같은 비음’으로 변하는 것이지, 뒤의 비음과 ‘조음 위치가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틀린 선지라고 판별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16년 수능 문법 문제 중 오답률이 가장 높았고, 17%의 학생이 ⓸번을 답으로 골랐습니다. 비음화, 나아가 음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었다면 이 선지를 답으로 고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음운 부분은 중학교 2학년 수준에서 배우는 수준으로만 확실하게 이해하였다면 풀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초를 중심으로 확실하게 이해하여 암기해야

 

문법 사진 3.jpg

 

 

문법 때문에 꼭 모의고사에서 한두 문제씩 2~5점을 깎인다, 내신 시험 범위에 문법이 포함되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보통 문법 문제를 무작정 풀거나, 인강을 듣거나, 아예 포기하고 다른 영역에서 점수를 잘 맞으려고 하거나 합니다. 하지만 문법은 단순히 어렵기만 한 영역도 아니고, 무작정 낯선 개념들을 외우기만 해서 되는 영역도 아닙니다. 기초를 중심으로 확실하게 이해하여 암기하면 수능 문제도 무리 없이 풀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문법을 어려워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중학교 문법책이라도 좋으니 기초부터 천천히 이해하고 문제를 차근차근 풀면서 확실히 알고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이러한 노력이 당장 암기해서 문제를 푸는 것보다 느려 보일지 몰라도, 가장 확실하게 문법을 배우고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솝 우화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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