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멘토 박건이입니다. 많이들 강조하는 이야기이지만, 공부법은 수험생활 전반에 걸쳐, 대학의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저는 공부법의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거대한 물결을 몸소 겪기도 했습니다. 고3 6월 모의고사에서 60점대이던 수학 성적이 9월에는 92점으로, 단 3개월만에 점수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달라진 것은 공부법 하나였습니다. 3개월만에 수학 성적을 30점을 올릴 수 있었던 공부법을 지금부터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똑똑하게” 공부하는 법 - 시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똑똑해지는 공부법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만 해도 최상위권이라거나 소위 영재 소리를 듣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열심히 하며 노력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항상 제 노력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학원도 몇 개씩이나 다니고, 과외도 받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실제 시험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명확했는데, 하루 10시간 공부한다고 치면 사실상 제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3시간 남짓밖에는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신 성적은 그럭저럭 받더라도 모의고사 성적이 형편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제 큰 장점은 계속해서 고민을 한다는 것입니다. 고민 끝에 결론내린 문제의 원인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없다는 것. 둘째, 공부를 통해 스스로를 똑똑하게 만들고 있지 않았다는 점. 공부는 운동과도 비슷해서, 공부를 하면 공부의 능력 자체가 오릅니다. 예를 들어 축구를 하면, 축구 자체를 잘하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빨리 달릴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간 제 공부법은 저의 공부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지 않았습니다. 항상 시험을 위해 머릿속에 정보를 왕창 담았다가, 시험이 끝나면 다 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요컨대 공부를 통해 똑똑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해결책은 간단했습니다. 학원과 과외를 다 끊고 혼자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도 필요한 것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과 과외가 하루 공부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정작 중요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도 필요한 내용은 인강을 들으면서 최대한 혼자 공부하려고 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똑똑해지려 계속 고민했습니다. 특히 저는 수학을 못 했는데, 전교에서 수학 잘한다는 아이들 뒤를 따라다니면서 보통 아이들과 뭐가 다른지를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글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애매하지만, 확실히 수학을 잘 하는 애들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수식 전개를 깔끔하게 정리해가면서 한다든지, 문제를 풀 때 무작정 달려들지 않는다든지. 그런 공부 방법을 흡수해가면서 나름대로 똑똑하게 공부하는 공부법을 계발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주변 사람들의 공부법을 흡수해가며,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혼자 공부하는 법 - 계획 수립, 환경 조성, 즉각적 복습

 

으레 학생들이 혼자 공부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또 두려워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혼자 공부를 하려고 앉아있으면 뭘 해야 할지 모릅니다. 둘째, 학원을 안 가면 ‘나만 안 가도 될까’ 하는 괜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두 번째 불안감은 감정적인 것이니 일단 미뤄두고, 첫 번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혼자 공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공부는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한데, 목표 설정은 동기를 얻게끔 합니다. 그리고 동기가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해야 하는데, 이 단계는 계획 수립을 통해 가능합니다. 즉, 잡생각을 하지 않고 해야 할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는 계획과 목표 수립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하루하루 바빠서 쫓기듯 공부하는데, 이러면 학습 전반을 거시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조금 더 큰 비전으로 보려면 계획이 필요합니다.

 

혼자 공부하기 위해 해야 하는 두 번째는 환경의 조성입니다. 저도 공부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어서 잘 알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있으면 공부가 재미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재미있는데, 사람은 당연히 재미있는 걸 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차단해야 합니다. 제 경우에도, 학교에서 받은 스마트폰 잠금 상자를 활용해서, 거기에 휴대폰을 넣고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장소는 학생 자신에게 안락해서는 안 됩니다. 공부할 때는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시험은 긴장 상태에서 보기 때문입니다. 따로 자습실이 있는 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많은 스터

디 카페를 권하고 싶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으면 덩달아 공부해야겠다는 당위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스터디카페를 갈 때는 필히 스마트폰을 집에 두거나, 가지고 가더라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수험생에게 블랙홀과 같은 것입니다. ‘5분만 써야지’하는 생각이 10분이 되고, 그 10분은 1시간이 됩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공부 장소에 스마트폰은 절대 금지해야 합니다.

 

혼자 공부하는 법 그 세 번째는, 즉각적으로 복습하는 것입니다. 가령 인강을 듣는다고 하면 인강이 끝남과 동시에 과제를 바로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예컨대 과제가 다음 주까지라고 하면, 그 과제가 남아있는 사실 자체가 계획을 망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과제를 미루면 과제를 할 때쯤에는 강의 내용을 잊어버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강의가 끝나자마자 집중력이 있을 때 바로 숙제를 끝내고, 강의가 없는 날에는 혼자 공부를 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예컨대 학교 내신이라면 그날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복습하고, 수업중에 필기한 내용을 복습하는 것입니다. 사실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 대부분을 필기하고, 그 내용을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일견 쓸데없는 말처럼 보이더라도, 복습할 때 그 말들이 영양가 있는 말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생각 자체가 학습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면 강의 내용을 머릿속으로 복기하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숙제를 모두 마쳐야 합니다. 그래야 배운 내용을 숙제에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 내용을 잊은 채로 하는 복습은 소용이 없습니다. 즉각적 복습을 통해, 적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두려운 학생들에게

 

앞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두려운 것이라고 말해둔 바 있습니다. 공부를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지 지시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자기주도학습에는 이러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도 포함됩니다. 누군가가 학습 계획을 일일이 짜주고, 단지 그것을 이행할 뿐이라면, 실상 [숙제-이행]의 일차원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복잡한 일일수록 더 어렵고 두려운 법이든,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멘토링은 학생을 계속해서 일차원적인 공부에 머무르게 하는 대신,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포함합니다. 대략의 거시적인 학습 목표를 설정해주되,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천사항 등은 직접 짜게끔 하는 것입니다. 멘토로서 학생이 ‘얼마나 조금이라도 더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한편, 학생 스스로도 그러한 고민을 하게끔 합니다.

공부는 끝없는 궁리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때 끊임 없이 고민한 결과로서 제게 알맞는 공부법을 발굴해냈고, 입시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저는 선생님만 몇 시간씩 떠드는 기존의 과외는 별로 학습적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외를 받아도 봤고, 해 본 경험을 미루어 생각해보면, 3시간을 선생님 혼자 떠들면 선생도, 학생도 모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짜 공부는 선생의 침묵 속에서 학생이 스스로 궁리하며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학생과 밀착하여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끔 함께 소통하며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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