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규 멘토(고려대 국어국문학)

 

 

'표현상의 특징' 문제에 이어, 수능 국어에서 또 하나 기출 분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정서'와 '시상'을 묻는 문제입니다.

요즘 수능 문학에서는 화자나 시적 대상의 정서를 묻는 문제가 꾸준히 출제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감정’을 해석하는 문제 같아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출 분석을 통해 출제 패턴을 익히면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1. '구체적 정서 분석'은 필요 없다

 

이 유형을 제대로 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입니다.

구체적인 정서를 세세하게 분석하려 하지 마세요.

예를 들어, 2025학년도 수능 국어 문제 중에서는

'당신'이라는 대상이 등장합니다.

 

yoon_기출분석(2).png

 

 

 

보기에서는 '당신'이 '사랑하던 사람, 지금은 이별한 상태'라는 팩트가 명시돼 있었습니다.

그럼 화자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그리움'이나 '슬픔'으로 확정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당신은 화자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같은 추론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제시문에 없는 정보는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2. 단어에 매달리지 말 것

 

시에 등장하는 단어 하나하나를 보고 감정을 해석하려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승호의 「대설주의보」에서는 눈이 폭력적인 상징으로 나옵니다.

반면 김춘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서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죠. 그러니까 단어 자체에서 어떤 ‘객관적인 정서’나 ‘절대적인 시상’을 뽑아낼 수는 없습니다.

 

  • '얼음' → 차가움, 외로움? (학생에 따라서는 '겨울왕국'처럼 즐거운 이미지로 볼 수도 있음)

  • '눈' → 때로는 순수함, 때로는 폭력성, 때로는 초현실적 아름다움.

 

➡️ 결론: 단어 자체로 정서나 시상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시 전체의 분위기.

"좋은가, 나쁜가?"

이 정도만 판단하면 충분합니다.

 


 

3. 빠르게 풀 수 있는 문제다

 

이 유형은 기출 분석을 통해 패턴을 익히면

5초 안에도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여기에서

쓸데없는 추론과 감정 해석으로 시간을 낭비합니다.

그 결과 문학 문제에 시간을 다 쓰고,

독서 문제를 풀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저는 독서를 잘 못해요..."라고 오해하게 되는 것이죠.

➡️ 사실 독서를 못하는 게 아니라,

문학에서 시간 배분을 실패한 것일 뿐입니다.

 


 

4. 정서/시상 문제를 풀 때 기억할 것

 

정서/시상 문제도

**'감정적 해석'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어디까지는 판단할 수 있고, 어디서부터는 버려야 하는지.

  • 기출을 통해 그 기준을 명확히 잡는 것.

'감정'을 묻는 것처럼 보여도,

수능 국어는 결국 기준에 따라 냉정하게 판단하는 시험입니다.

 


 

요약하면...

  • 정서/시상 문제는 복잡하게 감정 해석할 필요 없다.

  • 시 전체 분위기만 간단히 파악하라. (좋은가, 나쁜가?)

  • 제시문에 없는 정보까지 추론하려 들지 말자.

  • 기출을 통해 판단 기준을 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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