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처음 국어 공부를 시작할 때 막연하게 시는 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다른 지문에 비해 시 지문은 분량이 작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착각은 몇 번만 국어 모의고사를 치러보면 깨져나가기 마련입니다.

정답일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선지들을 골랐는데, 이후 채점해 보면 오답이 속출하니 말입니다.

 

아직 국어 공부 경험이 적은 학생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데, 사실 모의고사 및 수능 형식의 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약간의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공부해도 많은 문제들을 정확하게 풀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놓치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오늘은 특히 어떤 배경지식을 공부하는 게 좋은지, 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에서 알려드리는 방식대로 공부한다면 2-3점짜리 시 문제들은 손쉽게 풀 수 있을 것입니다.

 

1. 수사법과 관련된 비평 용어들을 공부하라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약간의 배경지식만 있어도 풀 수 있는 대표적인 유형이 주어진 표현상 특징을 묻는 문제입니다.

수사법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비평 용어들을 공부해야 하는데, 비평 용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미 여러분에게 어느 정도 익숙할 용어들입니다.

예컨대 의인법, 대구법, 설의법, 반어법 같은 것들이 있겠네요.

이때 각각의 비평 용어를 안다면 시의 표현을 분석할 틀을 얻는 셈입니다.

그러니 시 문제에 대비하는 첫 단계로 여러 종류의 표현과 관련된 비평 용어들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2. 비평 용어들의 뜻이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지 공부하라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비평 용어들이 그대로 문제에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앞 단계를 완료하는 것만으로는 아직 시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해 보자면, 웬만해서는 국어 모의고사나 수능에서 ‘의인법을 사용하고 있다’와 같은 선지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 대신 ‘무생물에 인격을 부여하고 있다’와 같은 선지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 단계에서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각 비평 용어의 정의를 확실히 익힌 뒤, 이를 어떻게 다르게 말할 수 있는지 스스로 거듭 생각해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3. 실제 문제에서 각 비평 용어가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정리하라

지금까지 시의 표현과 연관된 비평 용어들이 어떻게 정의되는지 알았고, 그 정의가 어떤 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도 따져 보았습니다.

이제는 끝으로 실전에 익숙해지며 실전을 토대로 자료를 만들어볼 차례입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치러진 2025학년도 9월 대수능 모의평가 22번 문제를 볼까요?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으로 ‘나’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영탄적 어조로 대상에 대한 ‘나’의 경외감을 드러내고 있다”와 같은 선지들이 보입니다.

이제 이런 선지들이 어떤 표현법을 사용하고 있는 어떤 시구들에 해당하는지, 혹은 해당하지 않는지 확인한 뒤 노트에 별도로 정리합니다.

이 노트는 향후 시 문제에 대비하는데 좋은 학습 자료가 될 것입니다.

 

어떠셨나요? 실제로 위와 같은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그동안 그저 느낌으로만 찍던 시 문제들이 명쾌하게 풀리기 시작하는 일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직 이 정도로는 2-3점짜리 문제들에만 대비할 수 있을 뿐, 4점짜리 문제까지 확실히 맞히기 위해서는 별도의 학습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추후에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은서 멘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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