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 김민영입니다. 제 입으로 이야기하기 좀 부끄럽지만, 제 학창생활은 소위 ‘모범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모범생이라고 함은, 매일매일 하루종일 공부만 하는 학생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놀 때 놀고 공부할 때 공부하는, 그리고 학원이나 과외와 같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경험을 많이 쌓은, 그러한 성격의 학생상입니다. 이런 학창시절을 보낸 제 입장에서 보기에, ‘공부의 정석’은 어느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그리고 제가 학생들을 지도할 때 강조하는 공부의 정석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국어, 핵심은 문제풀이가 아니라 텍스트에 있다

 

고등학생 시절때도 그렇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국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한 가지 맹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문제 풀이에만 너무 몰두한다는 점입니다. 내신 대비든 수능 대비를 막론하고, 국어 시험은 모두 본질적으로는 글을 읽고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것입니다. 문제는 수험생이 텍스트를 잘 이해했는지, 그리고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이 제시된 조건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학생들은 ‘글’을 읽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문제’를 푸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단기간에 중상위권까지 올라설 수는 있을지 몰라도,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문제풀이 이전에 ‘텍스트’를 잘 읽을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텍스트를 잘 읽을 수 있게 되려면 일단 많이 읽어야 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확실히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티가 납니다. 한국어로 되어 있는 텍스트를 읽는 경험이 누적되어 있는 아이들은 국어를 잘 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만약 중학생이라면, 따로 국어 문제집을 사서 풀기 이전에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합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면 소설책 등을 읽으면서 여유롭게 독해력을 기를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예비 고1 학생들, 내지는 고등학생들도 웬만하면 독서를 하는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이제 입시가 임박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시간이 많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텍스트를 전략적으로 취사선택해서 읽을 것을 권합니다. 수능을 비롯해서 시험에서 출제될 작품들이나 글들은 유형이 정해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러한 글들에서 사용하는 어휘 표현들도, 일상 용어와 달리 제한적이므로, 그 범위가 넓지도 않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평가원 지문, EBS 교재들에서 다루는 지문들을 생각하면 쉽게 어떤 유형의 글들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글들을 최대한 많이 읽어보고 독해능력을 키울 것을 권장합니다.

 

 

노트 손필기 공부법,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은, 손으로 계속 필기를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보통 ‘노트 필기’라고 한다면, 공부해야 할 내용을 정리해서 단권화하기 위해서 필기를 하곤 합니다. 물론 그 방법도 좋지만, 제 경우 매번 빈 노트를 갖고 공부해야 할 것을 새로 필기해가며 학습했습니다. 말하자면, 똑같은 과목의 똑같은 내용에 대한 노트 필기를 여러 번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은, ‘정리’ 하는 실력 자체가 오른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교과서를 보면서 내용을 학습하면, 요약된 노트 필기 내용이 뒤죽박죽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목 전체의 개요가 덜 파악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번, 세 번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간결해집니다. 어떤 내용이 전체 흐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그게 무슨 의미를 갖는지 등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부가적으로, 이렇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스스로 얼마나 이해했는지가 눈에 들어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노트 필기 공부법이지만, 실상 실천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습니다. 노트 필기를 하는 것이 어렵고 귀찮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필기를 일단 시작해보기를 권합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노트 필기를 잘 하는 학생은 없습니다. 하물며 노트 필기나 정리를 잘 해온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처음 보는 자료를 접하면 그것을 곧바로 잘 정리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성실한 반복의 습관입니다.

 

 

공부의 정석, ‘일단 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벌써 눈치챘겠지만, 제가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겠다고 한 공부의 정석이란, 사실 아주 단순합니다. 일단 바로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국어를 잘 하고 싶다면, 일단 텍스트를 읽어야 합니다. 노트 필기를 잘 하고 싶다면, 일단 노트 필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주저하고 있을 시간도, 필요도, 의미도 없습니다. 공부의 정석은, 지금 당장 일단 공부를 시작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가장 후회되는 것이 있냐는 질문을 한 번씩 받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충분히 적극적으로 놀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합니다.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학교를 다닐 때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후회됩니다. 일단 공부를 시작하고, 몰입하고 집중하는 시간들은 후회되지 않습니다. 즉, 공부도 안 하고 있으면서 불안에 떨기만 했던 시간이 아깝게만 느껴집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고, 학년이 올라가면 또 그것대로 스트레스입니다. 그런데 한 번 진지하게 되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스트레스,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을 때도 받았었나요? 몰입한 상태이면서도 불안했나요?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불안한 마음이 들면, 공부를 하라고. 그리고 공부가 끝나면, 후회 없이 즐겁게 놀라고. 저는 멘토로서 학생이 후회 없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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