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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대비의 제1원칙 ‘반복’

 

안녕하세요, 서울대에서 화학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최가현 멘토입니다. 저는 수시로 대학에 진학했는데, 이미 고1 때부터 수시로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이 확고했기 때문에 교과, 비교과를 챙기는 동시에 내신 성적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전국 대학의 수시 선발 비중이 80%에 가깝고, 게다가 몇 년 전 수시 지원에서 자기소개서가 사라지는 등 여러 정성평가 지표가 사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시 진학을 생각하는 수험생들에게 내신 성적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내신 성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제 개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시험 50일 전부터 내신 대비에 돌입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50일 동안은 휴대폰을 집에 두고 다니는 등 방해 요소를 줄이며 내신 공부에만 집중하는 편이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아 제가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었습니다.

 

제 내신 관리의 비결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바로 반복입니다. 이미 본 것을 보고, 또 보고, 더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본 뒤에 시험을 치러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저는 시험을 준비하며 모든 과목에 차등을 두지 않고 수차례의 반복을 거쳤습니다.

 

이때, 아직 시험 범위도 분명하지 않은 50일 전부터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50일 동안 전과목 5회독을 어떻게 하는지 그 일정을 간략히 알려드리겠습니다.

 

 

D-50: 가벼운 1회독

 

시험 50일 전부터는 일주일 정도를 들여 전과목의 교과서를 훑어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 읽듯이 보시고, 진도를 아직 안 나간 부분이라 해도 시험 범위를 대략 예상해서 읽습니다. 여기까지는 절대로 시험 범위에 들어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 이전까지 전부 보시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교과목 본문 전체에서 잘 모르겠는 부분을 표시해두는 일입니다. 지금 당장 모르는 대목을 찾아보지는 않겠지만, 이 단계에서 모르는 부분을 확실히 표시해두지 않는다면 앞으로 공부할 방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즉, 첫 일주일은 시험 범위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그중 자신이 모르기에 확실히 공부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D-43: 모르는 것을 해결하며 느리게 2회독

 

2회독부터는 교과서를 읽는 속도를 늦춥니다. 2주 정도에 걸쳐 꼼꼼하게 읽으면서, 지금 읽는 내용은 확실히 파악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앞서 1회독 때 표시한 모르는 것들이 있을 텐데, 2회독을 진행하며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예컨대 학교나 학원 선생님께 질문을 한다거나 개념서를 비롯한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으며 그 내용을 소화하는 동시에, 자신의 의문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그것이 어떠한 교재가 되었든 선생님의 구두 답변이 되었든 추가로 공부해야 할 자료를 마련하기까지 해야 하므로 예상보다 이 모든 것을 2주 만에 마치기는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학교에서의 쉬는 시간, 점심 시간까지 포함하여 시간을 재가며 공부를 했는데, 이러저러한 자료를 입수하는 시간을 제하고 매일 7시간 정도는 저만의 공부 시간으로 썼습니다.

 

D-30: 교과서를 넘어서는 3회독

 

2회독을 마칠 때까지 시간을 알차게 썼다면 이제 머릿속에 교과서 본문 내용은 어느 정도 명료하게 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과서로만 공부해서는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3회독부터는 학교나 학원에서 받은 학습지 등을 추가로 봅니다. 또 문제집을 푸는 일도 병행해야 합니다.

여태 보지 않은 추가 자료를 보고, 문제집도 풀려고 하면 3회독 때는 시간이 굉장히 촉박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2회독까지의 시간을 잘 활용했다는 전제하에서는 이제 학습 내용이 제법 익숙해져 복습에 필요한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3회독에서도 2주 정도의 시간을 들입니다.

 

D-15: 약점을 보완하는 4회독

 

3회독 단계에서 문제집을 풀었다면 분명 틀린 문제들이 나왔을 겁니다. (같은 이야기를 거듭하지만, 반복을 통한 점층적인 효과가 중요합니다. 앞선 단계를 잘 밟았다면 틀린 문제가 심각하게 많지는 않아야 합니다.) 아예 기초가 부족해서 틀린 것이 아니라면, 이 단계에서 틀린 문제가 나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일입니다. 문제를 틀린 덕분에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이 보완해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4회독 때 집중해야 할 것은 교과서를 비롯한 개념서에서 자신이 틀린 문제와 연계된 단락들을 찾아보는 일입니다. 여러 번 회독을 한 후에도 문제를 틀렸다는 것은 이 부분이 특히 약하다는 것이니 더더욱 완벽하게 실력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임하시길 바랍니다.

 

D-7: 내신 고사를 정복하는 5회독

 

어느덧 다섯 번째 복습입니다. 이미 앞서 네 단계에 걸쳐 복습을 했으니, 이쯤 되면 내용 학습은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은 틀린 문제, 어려운 문제를 반복해 푸는 일에 집중합니다. 학습한 개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연습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레 개념 복습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떡하면 50일 동안 내신 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는데요, 글을 끝맺기 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비록 글에서는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사실 이 모든 과정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힘든 과정이라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학생이 의지가 있다면 5회독 내신 대비를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해, 내신 대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반복이고, 반복 학습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수업을 듣는 시간은 제외하고 순수한 자기 공부에 어떻게 매일 7시간이나 매달릴 수 있었냐고 물어보고 싶은 분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답은 단순합니다. 제가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제가 서울대를 다니고 있기에 제 의도와 다른 과장으로 이해될까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누구보다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보다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실제로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때만큼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학사일정은 계속 미루어지기만 하고, 제 친구들은 집에서 달고나 커피를 만들고 있던 때입니다. 만일 제게 간절함이 없었더라면, 저도 아마 뚜렷한 노력도 목표도 없이 집에서 늘어진 채 고등학교 시절을 송두리째 잃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위에서 설명한 방식대로 공부에 매달렸고, 전교 10등 안에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덜컥 전교 1등을 차지했습니다.

 

전교 1등이 되었을 때 저는 이중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에 더불어, 앞으로도 이렇게 잘할 수 있을지에 관한 불안감이 닥쳐왔습니다. 이 모든 감정들이 있었기에 고등학교에서의 3년을 후회 없이 열심히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멘토로서, 제가 담당하는 학생들도 미래에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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