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M: (주)멘토의 인사담당 멘토, M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자연계 수험생으로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한 김재준 멘토와 교차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편집자 주: 김재준 멘토와의 대담 2부가 이후 발행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김승현 멘토를 모시고 N수, 과연 어디까지 해도 되는 것인지에 관해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김승현 멘토를 잠시 소개해드리자면, 김승현 멘토는 (주)멘토의 대표 담임 멘토로 사실상 2000년대 이후 한국 입시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김승현(현): 안녕하세요? 김승현 멘토입니다. 산 역사라니, 부끄럽네요(웃음).

M: 김승현 멘토가 어떤 분이기에 2000년대 이후 한국 입시의 산 역사라고 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 짧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김승현 멘토는 지금까지 7번의 수능에 응시해 6곳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분입니다. 선생님, 실례가 아니라면 초등학교 입학 연도가 어떻게 되시죠?

현: 제가 일본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하였는데요, 가물가물하지만 97년도로 기억합니다.

M: 아 네, 그러면 한국에서 처음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건 몇 년의 일이신가요?

현: 98년도에 초등학교 2학년 2학기로 전학왔습니다.

M: 98년도에 한국에서 학교 생활을 시작하셨다면 6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던 시절의 일입니다. 6차 교육과정은 1992년 노태우 정권이 고시한 것인데요, 사실상 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의 모든 교육과정상의 수험을 겪어보신 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현: 사실 제가 기억하는 첫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지만, 말씀을 듣고 보니 수능이 시행된 이후 교육과정을 거의 다 겪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웃음).

M: 제가 반쯤은 농담식으로 말씀드렸습니다만 김승현 선생님께서는 09년도 수능에 최초 응시한 이후 작년에는 무려 23년도 수능까지 응시하셨습니다. 그리고 23년도 수능 성적으로 서울대 물리교육과에 합격하셨고요. 기본적으로는 멘토로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분인데 멘토분께서 이렇게 거의 매년 학생들과 경쟁하셔도 되는 겁니까? 마치 자기 곡으로 소속사 가수들의 순위를 방해하는 JYP 같군요(웃음).

현: 물론, 등록은 하지 않았습니다. 3초 정도 고민했지만요(웃음). 수능을 본 큰 이유는 아무래도 입시 트렌드를 직접 겪는 것도 있지만, 시험장에서의 엄청난 압박감을 생생하게 느끼고, 이에 대해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학업 실력이 제일 중요한 것은 맞지만, 수험장에서는 ‘멘탈 영역’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 김승현 멘토께서는 이렇듯 제 공격적인 농담조차 훌륭하게 빠져나가시는 유능한 멘토 선생님이십니다(웃음). 시작부터 농담이 많았는데요, 즐거운 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계속 수능에 응시하시는 이유에는 멘토로서 수험생들이 현장에서 겪어야 하는 압박감을 이해하고 최근 입시 트렌드를 확인하시려는 목적도 있겠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선생님 본인의 N수 생활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가 맞나요?

현: 네 맞습니다.

M: 독자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대담을 진행하고 있는 현시점은 2월 말인데요, 23년도 대입 결과가 이미 웬만큼 다 드러난 시점입니다. 아마 고3으로서 22년을 보낸 수험생 중 상당수는 지금쯤 한 해 더 도전해볼 것인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고, 또 이제 새 학년을 준비하는 고1이나 고2 학생들은 어쩌면 자신에게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주어진 시간이 이미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실질적으로 이는 다수의 수험생들에게 고민이 되는 사안일 것인데, N수에 관해 말씀해주실 분으로는 김승현 멘토만큼 대한민국에서 적격인 분이 드물리라 생각합니다. 선생님, 먼저 선생님의 첫 수능 응시 이후 어떻게 재도전을 결심하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현: 일단, 제가 응시한 첫 수능은 09 수능입니다. 이 시절에는 정시가 주류를 이루었고, 수시의 비중은 적었습니다. 여하튼, 09 수능 성적으로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를 붙었는데요, 아무래도 서울대에 대한 갈망이 있기에, 큰 고민 없이 반수를 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선택이겠지요.

M: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은 대개 김승현 멘토가 이야기한 “본인의 의지와 선택”을 어떡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을 공산이 큽니다. 선생님께서는 처음 재도전을 선택할 때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셨나요?

현: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고, 저 또한 선택했던 반수의 힘이 컸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불안감을 많이 줄여줍니다. 물론, 혹자는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하는데요, 이 또한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반수’의 장점 중 하나는 ‘시간이 부족하다’ 입니다. 얼핏 들으면 역설적으로 들리는데요, ‘사슴 공부법’이라고 아시나요?

M: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2000년대 정도까지는 보통 수도권 지하철 1호선에서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듯이…’라는 멘트와 함께 볼펜을 팔던 분들이 계셨습니다만(웃음).

현: 사슴이 사자에 쫓기는 상황이면, 전력을 다해서 도망치잖아요? 마치 그런 것처럼, 절박한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당시 ‘반수’를 했던 시절이 지난 20대 중 가장 집중하고, 알차게 보낸것으로 기억합니다(웃음).

M: 잠깐만요, 제가 정확하게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차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앞에서는 설령 재도전한 대학 입시에 실패하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점 덕에 반수가 불안감을 줄여준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사자에 쫓기는 사슴처럼 공부하는 절박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현: 네 그렇지요, 2학기는 휴학을 하기 때문에 실패 시 반년이라는 시간을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어린 마음에, 당시 1학기를 같이 다녔던 동기들에게 반수를 선언했기에, 사실상 심리적으로는 돌아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며 수능 공부에 임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M: 김승현 선생님의 말씀은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반수의 장점은 실패할지라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정성이다. 이와 동시에 같이 입학한 동기들과 달리 1학년 2학기 휴학을 하는 등 대학 공부에 쏟을 시간을 수험 공부에 쏟아야 하므로, 20대의 인생 경로상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공부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해도 될까요?

현: 네 맞습니다. 하지만,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자면 재수보다 반수가 반드시 더 유리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본인의 상황, 성격, 멘탈 등 수험생마다 장단점이 다르게 작용할 것이며, 잔인한 말일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가 좋으면 본인의 선택이 옳은 것입니다.

M: 예, 일반론적으로 말할 때 반수가 지니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대학에 등록하지 않고 온전히 재수에 임하는 것이 더 적합한 수험생도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반수를 선택할 수 있는 학생들도 있겠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재수를 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도 있지 않습니까? 흔히 말하는, 갈 대학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하는 수험생들 말이죠. 이런 학생들은 재수 생활을 어떤 자세로 시작하면 좋을까요?

현: 반수와 재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많은 재수생들이 ‘나는 실패했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선, 실패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수험생활에 1년을 더 쓴다는 것은, 남들에 비해 ‘매우’ 뒤처진다는 생각을 가지기 쉽습니다. 19년 인생 중 1년은 약 5%입니다. 하지만 30년, 40년 인생에서 1년은 3%, 2.5%입니다. 어린 나이에는 1년의 체감이 클 수밖에 없지만, 진부한 얘기일지라도 인생을 길게 보면 1년은 짧은 시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같은 이야긴데, 결국 ‘실패했다’, ‘뒤처진다’ 등등의 생각은 결국 남과 비교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라도, 이 부분에서 멘탈관리가 재수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M: 그렇습니다. 설령 붙은 대학이 없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재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실패했다는 생각,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피하는 것이 성공적인 재수의 시작점이라는 말씀은 정말 공감이 가네요. 선생님께서는 첫 반수에서 성공하셨나요?

현: 아쉽게도, 실패했습니다(웃음). 이건 여담인데, 반수 성적이 현역성적과 유사해서, 현역과 똑같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로 재합격을 했어요. 물론 그 후에 바로 자퇴했지만…

M: 즐거운 신촌 새내기 생활을 두 번 하실 뻔했군요(웃음). 오히려 김승현 멘토가 두 번째 시도에서 바로 성공하셨더라면 이야기가 달랐을 텐데, 반수에서 실패해보신 분께서 인생은 19살의 생각보다 길다고 말씀하시니 진솔함이 느껴집니다. 반수 후 자퇴를 결심하셨을 때는 어떤 마음이셨나요?

현: 사실, 신촌 새내기 생활을 두 번 하였습니다. 재합격하여, 10학번으로 무려 OT까지 참석을 했지요. 연세대는 당시에 같은 전기전자공학부(이하 전전)여도 ‘반’ 제도가 있었어요. 예를들어 전전의 경우 6반, 9반, 10반으로 분리가 되어 있어요. 그 반이 달랐기에 OT까지는 다닐 용기가 생겼었지요. 그리고 대망의 OT날, 신촌에서 저녁에 술을 먹는데 현타가 심하게 오는겁니다. ‘1년을 했는데, 제자리네?’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지요. 그리고 반수 시절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것을 저 스스로 알고 있었기에, 반수 생활만큼 재수 생활 1년을 투자하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다음날 바로 자퇴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참고로, 자퇴신청서 제출은 학부모님 동의가 필요합니다(웃음).

M: 부모님 이야기가 나왔으니 여쭙고 싶은 게 있어요. 물론 대입에 재도전할 것인지는 학생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기는 합니다만, 부모님들도 자녀가 반수, 재수, N수에 도전하겠다고 하면 생각이 제법 복잡해지실 겁니다. 연세대를 자퇴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사실 연세대도 충분히 부모님들로서는 자제분께서 합격한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셨을 대학인데 말입니다.

현: 많은 부모님들이 그렇듯이, 자식에 대한 기대치는 좋은 뜻으로 높습니다. 연세대가 물론 좋은 학교지만, 부모님도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주셨으며, 적극 지지하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반수 후에, 자퇴 후 삼수를 결정하였을 때는 아무래도 강하게 반대를 하셨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아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반수 했을 때 열정으로 삼수하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 부분을 어필하여 삼수 도전도 허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M: 물론 삼수 도전을 선언하실 때는, 김승현 선생님께서도 선생님의 부모님께서도 앞으로 선생님께서 도합 7번의 수능에 응시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웃음). 이 대담이 공개될 때면 당연히 일차적으로는 N수를 고려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독자 중 많겠지만 한편으로는 N수를 생각하는 중인 수험생들의 부모님들도 이 글을 많이 읽고 있으시리라는 예상이 되는데, N수생이셨던 당시의 경험을 되돌아 보실 때, N수를 결심한, 혹은 N수 생활 중인 수험생들에게 학부모들은 어떤 말이나 도움을 주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은 이후에는 잠시 쉬었다가 2부에서 뵙겠습니다.

현: N수 생활을 학생들은 대부분 멘탈케어가 중요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부분 중 반수, N수 상관없이 불안감 요소가 증폭 될 수 있기에, 학부모님들께서도 일단 자녀분들의 N수 생활을 허락을 하셨다면, 전폭적인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냥 지지와 칭찬을 하시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보통 일차적인 위기가 찾아오는 여름이 단순히 공부에 대한 의지 부족보다‘불안감으로 인하여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공감해 주시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M: 네, 분명 수험 생활은 고독한 기간이고, 이것이 첫 도전이 아니라 다시금 도전하는 일이라면 더욱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 수험생에게는 믿음과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하겠죠. 너무나 당연하지만 우리기 잊기 쉬운 말을 김승현 멘토께서 잘 해주셨는데요, 이 부분 많은 학부모분들께서도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잠시 후 2부에서는 더 본격적으로 김승현 멘토의 N수 생활과 N수에 관한 조언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주)멘토의 김승현 멘토와 함께한 N수 대담 1부였습니다.

 

http://www.mentor.or.kr/mentor/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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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이냐? 과외냐?    관리가 문제로다!   중간고사 성적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성적표를 받고 기뻐할 만한 사람들은 한 학교에서 4%는 될까요. ^^ 최소한 96% 이상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가져온 성적표에 만족할 리가 없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죠.    '국어학원 수업이 별 효과가 없는 거 같은데 과외를 알아봐야 하나... ' '학원 그만두고 혼자 공부해보겠다더니 결국 이렇게 됐네, 다시 학원을 보내야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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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공부를 하다 여러 난관에 부딪히게 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단어 암기의 측면일 것이다. 문법이나 구문이야 그 양이 한정적이다보니, 금방 숙달할 수 있는 반면 단어의 양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선지 위의 단어를 모르면, 글 전체를 똑바로 해석해놓고서도 틀리기 십상이다.  골치 아픈 영어 단어, 어떻게 외워야 할까?    많이들 취하는 방법은 서점에 가서 단어 책을 사는 것이다. '수능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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