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성적향상 하나지만 도달하는 방법은 아이마다 다르다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전략이 있어야


몇몇 자사고를 제외하면 웬만한 중,고등학교 중간고사가 다 끝났을 것이다.

해방감에 노느라 바쁜 학생들도 있겠지만,
‘다음 기말고사 만큼은!’
하고 벼르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글을 쓰려한다.
지난학기 기말고사를 치른 후 방학과 학기 초반 내내 와신상담하며 고군분투했던

지연이(중2, 가명)와 승준이(고2, 가명)가 그러했듯
공부의 방향을 잡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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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덕분? 문제집을 많이 푼 덕분? 성적향상의 원인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전략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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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개인별 전략이 담긴 시험계획표>

 

    멘토가 꼽은 2명의 학생들은 모두 중간고사에서 노력의 열매를 거둔 아이들이다.
 

    이렇게 얘기를 시작하면 이 아이들이 얼만큼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는 다 아는 이야기라 생각하고 “그래서 얼마나 올랐어요?” 에만 시선이 집중되곤 한다. 중요한 것이 빠졌다. 노력하기에 앞서, 공부의 방향을 잡는 것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 허나 “이번에 학원을 바꿨더니” 혹은 “마인드맵으로 공부했더니” 혹은 “문제집을 많이 풀었더니”와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이 놀라운 성적향상의 원인인양 오해하고는 ‘그럼 나도 그 학원으로 옮겨볼까’ ‘마인드맵을 그리고 매일 문제집을 10장씩 풀어야지’ 와 같은 것을 목표로 잡는다. 그렇게 해서 성적이 오르겠냐고 물어보면 “저 애는 그랬다니까 일단 해봐야죠” 미적지근한 대답이 나온다. 확신이 없는 이유는 나한테 그 방법이 맞을지 안 맞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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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다 약점과 결점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전략도 실행전략도 다를 수 밖에 없어

 

    지연이는 성실한 학생이다. 특히 역사를 좋아해서 무신정권에 대해 질문하면 이의방부터 시작해서 최씨정권까지 한명도 빠짐 없이 백과사전처럼 대답한다. 하지만 점수는 잘 나와야 80점대. 사건과 사실은 잘 외우고 있으나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는 대답을 못해서였다. 역사는 흐름을 이해하고 동일한 사건이 지도, 그래프, 사진자료 등으로 달리 표현되더라도 전체 맥락에서 이를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연이는 디테일을 외우는 것으로 공부할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공부전략을 수립했다. 


    교과서를 읽고 암기하는 데에 그치지 말고 마인드맵을 그려 전체적인 흐름과 윤곽을 파악하고 원인과 발단, 전개, 결과와 영향을 무신정권 연보를 외듯 설명해보자고 했다. 또 좋아하는 과목은 열심히 하지만 흥미 없는 과목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도 문제였다. 수학이 그랬고 2학기 들어 문법파트가 들어간 국어가 그랬다. 그래서 수학과 국어를 매일 일정량 복습하고 문제를 풀면서 공부의 균형을 잡았고, 하루 공부가 끝나기 전 공부한 분량만큼 말로 설명해보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 결과, 수학은 1개 빼고 전부 다 맞았고 국어도 국사도 처음으로 90점대를 넘기며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하는 묘미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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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은 내신과 수능으로 양분하지 말고 학교의 출제경향을 파악하여 공부전략을 세워야

 

    단대부고를 다니는 승준이는 좀 더 복잡했다.


    내신도 수능도 다 잡고 싶은 것이 고1,2들의 꿈이지만 시간에 쫓기다 보니 내신이냐 수능이냐, 양자택일이라 생각하기 일쑤다. 서초강남 일대의 고등학교가 교과서 외에 부교재, 모의고사를 포함하여 외부지문, 복합단원 문제를 내신시험에서 출제하는데도 시험공부할 때 사고력 중심으로 공부하지 않고 반복과 암기로만 준비한다. 승준이에게 단대부고의 출제경향을 설명해주니 “진짜요?” 하고 반문한다.

 

    단대부고의 수학시험을 예로 들면, 계산과 이해유형의 문제와 추론과 문제해결 유형의 문제가 대략 50:50으로 출제된다.
학교수업은 교과서와 부교재 중심 개념위주로 진행되는 데다 학원에서도 주로 개념 중심으로 선행해왔기 때문에 승준이는 계산과 이해유형의 문제는 거의 다 맞춘다. 문제는 추론과 문제해결파트에서 반타작을 하다 보니 3등급에서 올라가질 못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추론과 문제해결파트를 공부하라고 프린트물을 수시로 나눠줬지만 개념위주 수업과 개념이해를 위한 숙제에 밀려 이 부분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깊게 생각해보고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하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것을 학교시험에서도 요구하고 있기에, 승준이의 공부전략은 내신이냐 수능이냐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추론과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잡았다. 그랬더니 2등급대로 들어서며 1개 등급 상승했다. 지금의 공부법 전략대로 가속도를 붙인다면 곧 1등급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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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이 오른 이유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렸다거나, 학원을 바꿔서 혹은 선생님을 잘 만나서 등등을 꼽는다.

하지만 성적이 오를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우연찮게 자신의 실력을 보완하고 출제경향을 반영하는 공부법으로 공부한 덕분이다.

 

    기말고사를 벼르고 있는가.

현재 나의 공부상태를 냉정하고 살펴보고 시험의 출제경향을 분석한 뒤,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공부법에 관한 전략을 세워라.  

그렇게 되면 지피지기 백전백승,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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