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용과 실전대비를 통해 공부의 정확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

 


흥미로운 아이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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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도 쉽게 치료되는 환자보다는 특이한 사례에 의학적 호기심이 발동하듯, 

멘토도 이 친구들을 만나니 도전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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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생이냐고? 머리 좋다, 성실하다, 성적도 그만하면 상위권이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엄마로서는 딱히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불안감이 몰려든다.
하지만 애들 입장에선 “내가 뭐 어때서?” 그래서 엄마 손에 끌려서 멘토 앞에 온 것이다.

대치동 한복판 학교를 다니면서 8~90점대의 성적을 유지하는 첫번째 아이는 재규(가명, 중3).
잠실에서 꾸준히 평균 90점대를 받아온 두번째 아이는 장희(가명, 중3)다. 학원도 꼬박꼬박 잘 가고 숙제도 잘 한다.
심지어 장희는 남자아이인데도 노트정리를 꼼꼼하게 잘한다. 근데 뭐가 문제일까?


안정적인 점수, 성실한 자세, 하지만 고교 진학 후 점수하락이 내다 보이는 아이들

    둘의 공통점은 고등학교 진학 후 점수 하락을 예약한 상태다. 왜냐고 반문하는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이 두 친구는 공부의 기본 단계는 잘 따라온 케이스이다. 그러니 문제가 없어 보일 수 밖에.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바로 적용과 실전대비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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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정도(正道) 5단계>

 

    이렇게 공부하게 되면 첫째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조건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 하지만 중학교 시험이 교과서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공부하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암기 하나로 시험대비가 충분하다. 주관식도 예상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중학교 때 티가 전혀 안 나는건 아니다.


주관식 점수 확인시 감점이 잦다면 공부의 정확도를 의심해야


 

“너 주관식 점수 확인하면 감점 많지? 채점할 땐 맞았다고 했는데 점수 보면 깎여 있지 않아 ?”
 

    장희도 재규도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제시된 조건을 토대로 공부한 내용을 끌어내야 하는데 일대일 대응식으로 암기한 내용을 생각 없이 써내려가거나,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문장으로 써내려가다 보니 답안에 정보가 충분히 담기질 않았을 것이라는 게 훤히 보였다. 제시된 문제의 조건을 간파하지 못하면 출제자가 원하는 답안에서 빗나가기 쉽다. 아이들에게 즐겨 드는 예로 설명하자면, 양궁 과녁판에 화살이 가서 맞기는 하는데 10점 정중앙에 가서 맞지 않고 8점, 7점에 어정쩡하게 가서 맞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출제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아는대로 써서 그런 것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주관식 감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이 지역 고교 시험들은 교과서 밖에서 지문을 가져와서 수능형으로 출제하거나 응용력이 높은 까다로운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중학교 때 본문 암기하고 해당되는 범위에서 출제된 문제를 반복적으로 푸는 공부 상태로 고등학교에 올라가려고 하는 것이다. 응용력과 대처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 후엔 고배를 마시게 될 거라는 예측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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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가 떨어지는 공부를 지속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과녁에서 빗나간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실전대비 문제적용 단계에서 키우는 것이 바로 이런 감각이다.
재규의 공부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학습계획표를 살펴보면, 주관식 문제를 스스로 출제해보고 완성된 문장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을 필수로 넣어두었다(사진 참조). ‘안다’고 생각한 것이 막상 손으로 써내려가다 보면 문제의 조건을 놓치는 일이 발생한다. 의도를 벗어나는 답안을 쓰진 않았는지, 사족을 붙이진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시험에 대비하는 실전훈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상위권의 공부이건만 둘 다 학원에서 시키는 숙제 딱 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당장 보기엔 점수의 기복도 별로 없고 안정적으로 점수를 유지하니 좀 더 노력하면 더 나아지지 않겠냐 낙관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피상적인 이야기이다. 이 친구들의 문제점, 정확도가 떨어지는 공부를 무비판적으로, 반복적으로 지속하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과녁에서 빗나간 답을 쓸 수 밖에 없다.

 

아는 문제라고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감점이 될까 ?

아는 건 맞지만, 고등학교에선 더 이상 안다고 점수를 주는 문제는 소수에 불과하다.
상위권에 도달하려면 아는 데에서 그쳐선 안 된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답을 작성하는 것도 ‘너의 실력’이란 것을 명심하고
공부의 범위에 문제적용과 실전대비까지 포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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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도 자기식의 논리가 강해서 2등급에 정체되어 있던 고난이도 학생 덕에 극복의 묘미를 맛보았는데,
이 두 중3들의 성장드라마가 또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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