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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내신 대비법]
문학 이해를 잘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정혜림 멘토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문학 해석에서 자주 삐끗하는 학생들

 지현이(고3,가명)를 처음 만난 건 지현이의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었다. 지현이는 중학생 때부터 국어에 흥미를 지닌 학생이었다. 기본적인 언어 감각도 괜찮았고, 특히나 문학 지문 읽기를 재밌어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과는 별개로 지현이는 내신 시험을 볼 때마다 주로 문학영역에서 오답을 내었다. 지나치게 본인의 감각에 의존하다 보니 해석에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개입할 때가 많은 것이 지현이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국어영역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학생 중에는 지현이와 같은 유형의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과목들 중 가장 추상적이고 정해진 정답이 없는 것이 바로 문학이기 때문이다. 문학을 공부하며 우리는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을 보게 된다. 문제는 ‘문학’이라는 글의 특성상, 이에 대해 확실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수학처럼 공식풀이가 가능한 것도 아니고, 영어처럼 문법과 구조를 찾고 해석을 하면 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다. 문학 작품을 마주할 때, 우리는 작품의 화자, 정서, 서사, 표현법, 배경을 비롯한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문학 내신, 세 가지만 실천하자! 

 앞서 말했듯 문학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중구난방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해석을 해도 좋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아무리 정해진 답이 없다고 하더라도 작품에 있는 요소들을 바탕으로 타당성 있는 해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문제를 내는 출제진들이 원하는 문학 학습, 그리고 문제풀이의 핵심이다. 문학 영역에서 더 이상 헤매고 싶지 않은 학생들은 다음의 세 가지 공부법을 눈여겨보도록 하자.

 

두 번의 수업,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복합적 이해  

 멘토는 지현이에게 작품 해설을 꼭 다른 사람에게서 두 번 들으라고 조언했다.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첫 번째로 학교 선생님, 두 번째로 EBS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이다. 물론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학교 선생님들은 비교적 주관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EBS 인터넷강의는 다수의 학생들이 듣는 강의이기 때문에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으로 작품을 해석한다. 같은 작품을 놓고 하는 설명이라 이 둘의 차이가 극명한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공부법이 주는 효과는 분명하다. 
 서로 다른 작품 분석 과정을 봄으로써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의 설명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하는 해석을 공부하며 ‘작품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익힐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서로 다른 두 해설 중 겹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기억하고, 해석의 차이가 많이 나는 애매한 부분의 경우 학교 선생님께 물어보고 따로 기억해두면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심층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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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복습법, 처음부터 스스로 해보는 작품 감상  

 이렇게 작품 해설을 공부할 때 지현이가 특히나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다. 바로 작품의 다양한 ‘요소’들이다. 소설, 시와 같은 모든 문학작품은 비문학과 달리 명확한 논리적 전개가 진행되지 않는 텍스트이다. 때문에 문학을 이끌어가는 것은 논리가 아닌 ‘내/외적 요소’이다. 작품의 구성, 문체, 사건, 인물, 배경, 시어를 비롯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상황, 작가의 일생 등이 바로 ‘요소’에 포함되는 것들이다. 
 그래서 지현이는 소설의 경우 특히 작중 인물, 사건, 배경의 의미를 꼼꼼히 한 번 더 짚고 넘어갔다. 예를 들어 이청준의 <달밤>이라는 소설을 읽는다고 하면, 황수건이 훔쳐 온 ‘포도’의 의미는 무엇인지, 황수건이 ‘포도를 훔치는’ 행위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는 습관을 들였다. 시 또한 마찬가지다. 고전시가든, 현대시든 작품에서 시어들이 가리키는 것을 최대한 찾아내고, 시의 창작 배경을 정리하고 문체를 파악하며 작품들을 정리했다. 
 이렇게 요소들을 모두 꼼꼼히 학습한 후, 지현이는 인터넷에서 작품 원문을 인쇄했다. 아무런 설명이 없는 빈 작품 위에 그동안 학습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에 표시를 해가며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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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의 질문, 헷갈리는 것은 꼭 짚고 넘어가기 

 앞서 말했듯 문학에는 무엇이 정답이라고 칭하기 ‘애매한 것들’이 존재한다. 물론 수능에는 답이 확실한 것들만 출제가 되겠지만, 학교 내신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항상 명확하지 않은 것들, 헷갈릴만한 포인트들을 찾아내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지현이는 멘토를 만나기 전까지 문학 문제에서 ‘이렇게 생각하면 말이 되는 선지잖아’ 라는 식으로 잘못 선택해 오답을 낸 적이 많았다. 이런 오답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학교 선생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멘토는 공부를 하다 약간이라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것이 있으면 바로 메모를 해놓은 뒤 시험 준비 기간 중 틈틈이 선생님을 찾아가 추가적인 설명을 들으라고 조언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은 듣지 못했던 작품에 대한 심화된 설명을 듣게 되고, 더군다나 선생님이 어떤 포인트를 중시하고 있는지까지 알게 되니, 확실한 내신 대비를 위해 이만한 학습법이 또 없다.
 지현이는 조언에 따라 책에 질문을 작성한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질문용 수첩을 따로 만들어 다니며 한 번에 납득되지 않는 부분들은 꼭 짚고 넘어가는 습관을 길렀다. 

 이후, 줄곧 잘못된 답을 고르던 지현이는 정답률이 1%도 채 되지 않는 헷갈리는 문제를 맞힐 만큼 변별력을 지닌 학생으로 발전했다.

 지금껏 강조해온 포인트들을 종합하자면, 문학 고득점을 위한 마스터키는 ‘이해력’이다. 즉 수업을 듣고, 내/외적 요소를 파악하고, 스스로 정리하고,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을 질문함으로써 작품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 바로 문학 공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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