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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3의 80%이상은 수시로 대학을 가게 된다

 

고려대가 201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정시모집 선발비율을 15%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을 차지할 고교추천인재 전형은 재수생은 아예 지원하지도 못한다. 한양대는 지난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없앴고 서강대는 아예 정시모집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가장 좋은 인재를 뽑는다는 ‘대학 이기주의’를 버리고 공교육 정상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대학전형 변화에 대한 중론이다.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은 각 전형의 점진적 증감은 있을 수 있지만 완전 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기세다. 그러나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한 두 문제로 1, 2등급이 갈리는 현 상황에서 수능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 것 이란 것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2003학년도 수시모집 29%, 정시모집 71% 던 입시비율은 2016학년도에 수시는 67.5%, 정시는 32.5%를 기록 하고 있다. 이미 수시모집이 입시의 대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고교생활이 미래를 결정한다


결국 지금 예비고, 중3들은 대부분 수시를 통해서 대학진학을 하게 될 것이다. 대학은 수시전형에서 고등학교 시절 동안의 학교성적과 생활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일각에서 ‘어떤 고등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가 아이의 대학과 향후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수많은 수시전형 중, 2017년 현재 대세는 ‘학생부종합전형’. 이미 서울대는 수시 100%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치르고 있고 이에 따라 다른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 확대가 이어지는 추세다. 당장 2017년, 서울권 주요 대학 15개 중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시의 50% 이상 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무엇일까? 이름 그대로 ‘학생부의 내용’을 기준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아이의 성적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비교과, 학교생활, 그 외 담임교사의 학생부 기재 내용 등 고등학교 생활 전반이 입시의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 때문에 발빠른 부모들은 최소 중학교 2학년부터 아이의 미래와 진로 설계를 시작한다. 아이의 미래와 진로설계가 고등학교 진학 전에 끝내지 않으면 내신성적과 비교과 관리로 바쁜 고등학교 생활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우선 대학부터 가고 난 다음에 진로를 생각하라”는 말은 변화된 현실에 적합하지 않은 조언이 되어버렸다. 정확한 진로설계 없이는 대학진학도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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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설계를 위한 첫 걸음, 멘토와의 만남

 

때문에 지금의 예비고, 중학교 3학년들에게 진로설계는 최우선 과제 다. 교육부와 각 지역교육청이 제공하는 각종정보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로 도움이 된다. 커리어넷(www.career.go.kr),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www.jinhak.or.kr) 등을 통해 진로검사도 해볼 수 있고 진학과 관련된 정보들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유용한 정보는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 다. 만일 아이가 이미 진로를 결정한 상태라면, 해당 분야의 공부를 미리 해본 멘토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앞으로의 대학진학과 이후 직업선택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나갈 수 있다.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아이라면, 아이가 잘하는 분야, 하고 싶어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멘토들의 조언이 더 큰 꿈을 꾸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겨울방학은 진로설계에 있어 마지막 기회다. 그간의 교과과정을 정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변화된 입시현실에 있어서 고등학교 생활과 진로에 대한 방향설정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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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진학 EPISODE 1]

 

고입실패 트라우마 탈출기
짜증쟁이 인혜, 한국문화전도사를 꿈꾸다!

 


“인혜는 고려대 정도는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엄마, 그 얘기 진짜 그만하라고 했잖아.”

 

첫 상담, 그것도 상담이 시작된 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인혜는 엄마에게 화를 내고 인혜어머님은 언성이 점점 높아지셨습니다. 당시 인혜는 전기고 지원학교를 모두 떨어지고 일반 인문계를 진학하게 된 예비 고1. 어머님은 비록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했지만, 일반고에서라도 준비를 잘 한다면 명문대 입학도 가능하다고 판단하시고 멘토를 찾아오셨습니다. 무엇보다 인혜의 영어점수를 걱정하셨습니다. 영어성적은 중학교 3학년 내내 들쑥날쑥한 상태. 영어공부법 습득과 영어과목에 대한 기초 다지기를 부탁하신 이유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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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전기고 탈락,
중3 겨울방학을 방황으로 시작하다

 

그런데 멘토의 눈에는 영어과목이 아닌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혜는 어머님이 대학과 입시에 대해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하나하나 반박을 하곤 했습니다.

 

“그건 엄마가 몰라서 그래.” “아 정말 그냥 중학교 때 공부를 못했어야 했어.”

 

때로는 짜증을 내기도 하고 때로는 한숨을 쉬기도 하는 인혜의 모습에서 멘토는 인혜의 행동에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혜와 처음 만나던 날, 멘토는 인혜가 상담시간에 왜 화를 냈었는지를 물었습니다.

 

“엄마는 명문대만 이야기해요.”

 

인혜는 엄마가 진학에 대해 인혜와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 것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특히 고입실패로 인혜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고입도 실패했는데 대입도 실패하면 어떡하냐는 불안감과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중첩되어 엄마에게 도리어 화만 내는 상태였습니다. 고민이 많을수록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 멘토는 인혜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을 물었습니다. ‘인혜야 넌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어?’ 그런데 아뿔싸. 인혜는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건 대학가서 생각하면 되는 것 아니에요?’라는 대답에 멘토는 인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꿈 설계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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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멘토링을 통한 나만의 꿈 찾기
예비고를 위한 맞춤형 로드맵 설계

 

멘토는 인혜의 국영수 성적과 적성검사 기록, MBTI 테스트 결과, 멘토링 테스트 결과를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인혜는 국어과목에서도 문법, 쓰기 등의 문제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인혜가 평소에 한국어능력시험을 혼자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고려사항이었습니다. 인혜는 중학교 때 각 과목 학원과 과외를 여러 번 받은 경험이 있었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방법보다는 주어진 문제와 숙제를 꼼꼼히 하는 것으로 중학성적을 유지해온 케이스였습니다. 이런 인혜가 개인적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을 공부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멘토는 국어과목을 인혜의 관심사로 판단했습니다. 인혜가 고등학교에서 우리말연구를 하는 동아리에 가입할 계획이 있다는 것도 고려되었습니다. 멘토는 인혜의 상황을 다른 멘토들과 회의하여 인혜의 장단점과 진로가이드라인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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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의 회의 끝에 멘토는 2가지 전략으로 인혜의 고민에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국어과목의 문법, 쓰기 등과 영어과목의 문법, 쓰기 등을 비교하여 영어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유도하는 방법.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큰 인혜에게는 우선 영어도 국어처럼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점을 인지시키는게 중요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었습니다. 매주 인혜와 함께 국어과목에 관한 책을 골라 같이 읽고, 관련한 분야의 직업에 대한 정보와 대학, 학과를 인혜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고 잘하는 것이 직업과 진로에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정확한 목표설정은 개인의 꿈이 뒷받침 될 때 가능합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인혜에게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진로를 선택하는 경험, 그리고 그 선택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멘토는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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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논문 작성, 동아리 활동, 멘토와의 독서…
고입실패에서 대입성공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인혜는 고등학교 입학 후 동아리활동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멘토는 소논문 작성을 추천했습니다. 교과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국어과목과 관련된 주제들을 골라 소논문을 쓸 자료를 모으고 함께 작성방향에 대한 이야길 나눴습니다. 은혜는 근처 대학의 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을 상대로 ‘된소리’ 발음에 대한 소논문을 친구들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성과는 인혜가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에 흥미를 보이고 이 차이를 가르치는 일을 자신의 꿈으로 잡았다는 데 있습니다. 인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원’이 되는 것을 장래희망으로 삼았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다른 과목보다 더 많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했습니다. 인혜가 영어과목에 대한 멘토링과 학습지도에 전보다 더 많은 열정을 보이고 이것이 성적상승으로 이어지게 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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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혜는 좋은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자신의 고등학교 때의 동아리 활동과 멘토와 함께 읽은 책들, 소논문, 자료들을 토대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한국어교육으로 특화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꿈을 위해 좇은 시간들이 결실로 나타난 순간이었습니다. 어머님 역시 인혜가 자신의 꿈을 위해 투자한 그 시간들이 빚은 값진 결과에 만족하셨습니다. 인혜는 앞으로 한국어와 함께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문화전도사가 되겠다고 합니다. 고입실패 후, 대학진학을 위한 전략과 방법들 속에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인혜가 근본적으로 자신의 꿈과 미래, 진로에 대한 관심, 이를 위한 공부로 나아가게 된 모습에서 멘토는 아이를 관찰하고 그 아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일이 얼마나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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