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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독해 정복하기]

2편. 영역 통합 신유형, 길어진 <보기>로 읽어 보자!

 

이요섭 멘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저번 글에서는 최근 비문학 독해의 세 가지 변화인 길이가 길어지고, 영역 통합 신유형이 나오고, 첫 문단을 통한 구조 독해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직접 지문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변화 중에 먼저 영역 통합 신유형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아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생각. 신유형을 두려워하지 말자!

 

저번 글에서 본 바와 같이, 비문학 독해에 있어서 영역통합 신유형은 두 가지 양상을 보입니다. 문법에 대한 설명이 길어져서 비문학 지문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것과, 비문학과 문학이 같이 묶여 한 세트 지문으로 나오는 것입니다.(하단 사진 참조)

 

비문학 2편 사진 1(길어진 문법 지문).jpg  비문학 2편 사진 2(유형 통합).jpg

 

 길어진 문법 지문(까만 부분, 2016 6월 시행)                                   비문학과 현대시 통합 유형(2018 3월 시행)

 


하지만 이렇게 영역이 통합되어 나왔다고 해서 절대로 어렵게 생각하거나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길어진 문법 지문이든, 문학과 같이 묶이는 비문학 지문이든 간에 둘 다 ‘관련있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나온 문법 지문도 문제에서 ‘용언의 활용’이라고 주제를 명확하게 주고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따로 어려운 내용이 나오거나 여러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비문학 지문’보다는, 해당 문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료’의 성격에 가깝습니다.


비문학과 문학 통합 유형에서도 아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나오는 문학 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해석의 방향 내지는 근거를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 3월 모의고사에 나온 통합 유형에서도 보면, 첫 문단에서 은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다음 문단에서는 그 은유가 같이 나온 두 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비문학-문학 통합 유형에서의 비문학은 읽고 그 내용을 파악하여 문제를 풀어야 하는 ‘비문학 지문’이라고 보기보다는 문학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하여 주는 ‘보기’의 성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생각. <보기>를 읽을 수 있으면 신유형도 풀 수 있다!

 

보통 시험문제에서 <보기>가 들어가면 배점이 3점인 고난이도 문제인 경우가 많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기>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렵고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글을 어떻게 읽고 문학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은지 알려 주는 힌트와 같은 존재입니다. 실제 출제된 자료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문학 보기’를 보면, (가), (나)의 ‘화자와 대상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통 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시험에서는 답이 하나로 되어야 하겠지요. 따라서 문학에서 작가의 생애이든, 특정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든 간에 보기가 나오면, ‘이렇게 시를 읽으세요’하는 근거를 주어서 자기 마음대로 시를 읽어서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주어진 보기에서도 ‘(가), (나)의 화자는 대상과의 동질성을 확인한다.’라고 하면서 두 시의 공통점을 알려주고, 이를 토대로 시를 읽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보기의 특성이 신유형에서도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왼쪽 하단 ‘길어진 문법 지문’을 보시면, 접미사의 다양한 문법적 특징이라는 주제를 먼저 밝히고, 다음 문단에서 네 가지 특성을 서술하고, 특수한 경우를 마지막 문단에서 말합니다. 따라서 일반 비문학 독해와 달리 주제와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그 내용이 직접적으로 ‘문제 풀이의 근거’가 됩니다.


오른쪽 ‘비문학/문학 통합’ 유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긴 글이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글이 하나 더 늘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이 긴 글도 위에서 본 보기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문장부터 실재했던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에 대해 말하고, 그 특성인 ‘허구를 매개로 실재했던 전쟁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라는 것을 바로 다음 문장에서 말하고, 이 특성에 따라 같이 묶인 (나), (다)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근거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다음 문단에서도 ‘전쟁의 허구화’라는 두 작품의 공통된 특성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자 유형이 다르고, 길게 시험지에 나오기는 하지만 신유형 비문학의 두 가지 경우가 모두 주어진 작품을 읽고 문제를 풀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보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문학 2편 사진 3(보기).jpg   비문학 2편 사진 4(길어진 문법 보기).jpg    비문학 2편 사진 5(문학을 설명하는 비문학).jpg

 

비문학/문학 통합 – 작품 읽는 방법을 설명             문학 보기 – 작품 읽는 방법을 설명            길어진 문법 지문 – 문법 현상에 대해 설명
(2017 수능)                                                   (2016 9월 시행)                                                   (2016 9월 시행)

 

 


세 번째 생각. 신유형, 길지만 어렵지 않은 도우미!

 

이렇게 우리가 같이 살펴본 비문학 신유형의 두 가지 양상이 새로운 게 아니라 기존 문제 유형에서 나오던 ‘보기’와 비슷한 내용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따라서 문법을 설명하는 지문이 길거나, 문학 작품하고 비문학이 묶여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아! 이건 지문을 읽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설명해주는 보기가 길어진 거구나. 그러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기 위해서 내가 알아야 할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하는지 알아보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쉽게 읽을 수 있고, 문제풀이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낯설고 처음 대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가 알게 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게 되고,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지요. 최근 나온 비문학 신유형도 이렇게 같이 분석해서 그 정체를 알았으니, 이제는 부담가고 낯선 무언가가 아니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알고 대비할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차근차근 읽고 어떤 역할을 하고 무슨 정보를 주는지 찾아보아서, 나의 점수를 올리기 위한 도구로 잘 활용합시다!


다음 글에서는 비문학 독해의 다른 변화인 길어지고 구조 독해가 어려워진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해 중점을 두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문학 독해 정복하기] 3편. 길어진 지문, 문단별로 필요한 정보를 찾자!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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