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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략] 자기소개서, 창의적인 표현으로 자신을 알려야 합니다.
- 창의적인 표현으로 솔직한 자신을 말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 

 

이지영 멘토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저번 글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비하기 어려운 자기소개서 작성법의 기본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문항에서 원하는 것들을 서술해야 하고, 그 서술이 탄탄한 구조로 진로 연관성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면서 분량을 채우기 위해 있던 일 없던 일 지어내는 학생들에게 기본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지요. 이번 글에서는 그렇게 작성한 자소서를 어떻게 ‘튀는’ 자소서로 만들 수 있는지 말해 보고자 합니다.

 

 

거짓말은 금지! 솔직한 내 이야기를 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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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인터넷이나 컨설팅에서 자소서 예시를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동아리 회장, 봉사활동, 독서활동, 어학연수 등등 활동이 줄줄이 써져 있고, 이런저런 경험들을 멋있게 서술한 것을 보면 정말 이런 자소서면 뽑힐 수밖에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이런 것들을 보고 내 생기부를 들여다보면 대체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한 느낌도 듭니다. 그러다 보니 가짜로 꾸며서 쓰거나, 남의 것을 베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표절 검사로 다 걸리게 되어 있고, 일부 문장을 가져다 쓰는 것도 안 됩니다. 5% 이상 유사한 자소서는 표절 의심 자소서로 분류되어 더욱 꼼꼼한 검증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의 화려하고 좋아 보이는 자소서를 보고 실의에 빠지거나 표절을 하지 말고, 내 이야기를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를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생기부에는 자신이 고등학교 동안 했던 일들이 적혀 있는 공식 기록이지만, 짧은 결과밖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생기부에서 자소서 각 문항에 맞을 만한 활동들을 찾아서 그 활동을 했을 때의 과정과 느끼고 배운 점을 스스로 적어 보는 것이 자소서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의는 무엇인가(마이클 센델)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할 때에 생기부에는 책 이름과 저자만 간략하게 적히고, 어쩌면 그걸 바탕으로 교과 활동을 하여 세특사항에 적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정의는 무엇인가를 읽게 된 원인과 읽고 나서 정의에 대하여, 사회적 가치의 분배에 대하여 알게 된 점, 법과 청리 및 생활과 윤리에서 배운 내용과의 연계와 스스로 다른 책이나 공부를 하면서 궁금증을 풀어가는 심층적 탐구, 나아가 정치외교학과라는 진로와의 연관성까지 드러내는 스토리가 나온다면 생기부에 단순하게 서술되었던 결과를 바탕으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자소서가 되는 것입니다.

 

 

창의적인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야

 

보통 대학 자율인 4번 문항은 지원동기와 입학 후 학업계획 및 향후 진로계획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서 학생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대학 커리큘럼을 반영해야 하나? 주위에 희망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물어봐서 구체적으로 써야 하나? 둘 다 고등학생 수준에서 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물론 아예 아무 조사도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남들이 쓰라니까 쓰는 것은 지양할 일이지만, 너무 구체적으로 가거나 억지로 대학 커리큘럼을 반영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이 문항에서 들어가야 할 내용은 ‘내가 생각하는 희망 진로 혹은 직업은 어떤 것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서, 또한 졸업 후 이런 노력을 하겠다.’라는 점이 잘 드러나도록 쓰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문항도 마찬가지입니다. 1,2,3번 문항에서 배우고 느낀 점이 자신의 희망 진로와 이어지도록 작성해서 내가 이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해 이 진로를 향해 준비할 수 있는 자질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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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추가로 있으면 좋은 것이 창의적인 표현입니다. 그 학과에 지망하는 학생들 중 대부분이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쓰기 때문입니다. 특히 특수목적을 가진 학과나 대학이면 이러한 현상은 더합니다. 교대나 사범대 자소서에는 선생님에 대한 상투적인 표현들이, 의대나 간호대 자소서에는 의료인에 대한 상투적인 표현들이 들어가기 마련이지요. 고등학생 수준에서 작성하는 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일이지만, 그래도 본인의 생각을 잘 담아낸 창의적인 표현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멘토가 첨삭해 준 자소서 중 ‘간호사는 카카오톡이다’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의사소통의 도구로 쓰이는 카카오톡의 속성을 가지고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환자의 요구를 들어서 필요한 간호를 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지요. 멘토는 이 표현을 보고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그것을 쉽고도 창의적인 표현으로 쓴 것으로 보아 합격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그 학생은 간호대에 입학해서 현재는 졸업하고 큰 병원에서 간호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뻔하고 식상한 내용일 수 있는 것을 자신만의 가치와 생각을 담아 창의적으로 표현한다면 어색하거나 과장되지 않고도 읽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자소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소서는 아주 특별하거나, 누구나 읽고 감탄할 만큼 문장을 잘 쓰거나 해야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들여다보고, 학교생활에서 겪었던 경험을 통해 내나 누구인지, 왜 이 대학과 학과에 가고 싶고 갈 가치가 있는지 드러내는 광고에 가깝습니다. 튼튼한 구조로 문항에서 원하는 것과 진로를 연관시키고, 솔직한 자신을 창의적인 표현으로 드러내는 자소서를 통해 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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