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의 고등학교 1학년 내신 점수는 서울대학교 입학을 꿈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수학 성적이 말썽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열심히 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에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불안감이라는 감정에 휩쓸려 저의 가능성을 저 스스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공부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풀이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풀이가 떠오르지 않으면, 다소 단순무식할 수 있지만, 해설지 전체를 외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문제집의 해설지를 전부 다 외워서라도 1등급을 받고야 말겠다는 각오가 있었습니다. 이런 각오로 성실하게 공부한 결과, 수학 성적은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오르던 성적은 어느새 저를 최상위권으로 이끌어주었고, 결과적으로 문과 수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에 입학하였습니다.

 

입시는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불안감을 묵묵히 버티며 꾸준히 준비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매우 긴 여정입니다. 입시의 과정에서 당연히 여러 굴곡이 생기겠지만, 결국 큰 맥락에서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면, 성공적인 여정인 셈입니다. 기나긴 여정을 멘토로서 학생과 함께하며 실질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지지하겠습니다.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교육 스타트업 멘토, 온오프라인 개인 과외, 교육 봉사 등 다양한 경로로 학생들을 접해왔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할까요?” 혹은 “좋은 대학에 왜 가야 하나요?” 나이가 어릴수록 의구심은 더 큽니다.

 

어른들은 대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제대로 된 답변을 하기보다는 대답을 회피합니다. 왜냐하면 본인도 정확한 답변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혹은, 자기의 답이 아이에게 제대로 된 답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얼버무립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될 거다’ 하고. 하지만 이런 답변은 아이들에게 충분치 않습니다. 특히나 열심히 공부하기 위한 동기가 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애초에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나름의 답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만의 이유를 찾지 못하면, 공부를 하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 쉽게 포기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교과목 과외를 할 때에도 꼭 ‘도대체 왜 공부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함께 짚고 넘어갑니다. 저와 함께했던 학생들은 모두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아 나갔습니다. 앞으로 만날 학생들 모두도 자신만의 이유를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경청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고래의 대화를 들을 수 없듯, 박쥐의 세상을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른바 사람은 각자의 해상도를 가진 렌즈로, 각자의 주파수를 가진 라디오로 세상을 봅니다. 높은 해상도의 렌즈를 갖기 위해서는, 넓은 주파수의 라디오를 갖기 위해서는,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타인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것은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세상을 접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세상에는 나와 다른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듣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비로소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깊어지는 셈입니다. 이번 생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함께 아파하고 또 기뻐하다 보면, 점점 더 해상도가 높은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다년간의 경험상 학생들은 진심으로 경청하고 믿어주는 지지자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발달기의 아이들일수록, 자기가 구축한 자기의 세상을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가 만들어낸 세상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 아이의 마음은 굳게 자물쇠가 잠겨 닫혀버리고 맙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도대체 왜 이러냐’고 묻고 따지는 소통이 아니라, ‘그랬구나’하고 믿고 인정해주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믿고 지지해준다는 것은, 안정감뿐만 아니라 큰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내가 넘어져도 내 등 뒤에는 저 사람이 있다. 저 사람이 나를 일으켜 줄 거다. 그러니까 나는 넘어짐을 각오하고 도전할 수 있다.’하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가 큰 용기를 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입시와 공부는 끊임없는 시험의 연속입니다. 각각의 시험은 모두 도전입니다. 도전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아이의 세계를 경청하고 지지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언제나 학생의 든든한 정서적 지지자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쉽게 꺼낼 수 없는 속마음도 보듬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계획 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

 

『어린 왕자』의 저자로도 유명한 생택쥐페리가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긴 여정을 훌륭히 완수하는 데에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계획 세우기입니다. 계획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진저리를 치는 학생들이 태반입니다. 대개의 학생들은 계획을 지키기보다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계획’이라는 표현보다는 ‘약속’이라는 표현을 선호합니다. ‘계획’이라고만 말하면 딱딱한 느낌이 들고, 반드시 지켜져야만 할 것 같지만, ‘약속’이라고 한다면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기와의 약속을 세울 때는 자기 상황에 맞추어 유동성 있게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수요일 5시부터 7시까지는 미적분을 공부해야겠다’ 라는 식의 단순한 계획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은 취약 과목인 미적분 자습을 해야 할 것 같다 → 일주일 중에서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에 해야 한다 → 그러므로 이번 달은 수요일 5~7시에 미적분 공부’ 이런 식으로 자기 상황에 맞추어서 스스로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계획에 집착하게 되는 문제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집니다. 내가 계획에 맞추는 게 아니라, 계획이 나에 맞춰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계획을 설계하면, 계획대로 행동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효과적입니다. 그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계획을 설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한 번도 제대로 계획을 세워보지 않은 학생들이 하루아침에 자기와의 약속을 짜임새 있게 만들고, 또 실천할 가능성은 만무합니다. 지금까지 십수 년을 무계획적으로 살았는데, 단순히 조언 몇 마디만 듣고서 계획적으로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사람의 변화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이끌어 내야 합니다. 멘토는 그 길을 동행합니다.

 

“아이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꿈을 이루게 만드는 멘토

 

모든 학생에게는 각자 나름대로의 꿈이 있다고 믿습니다. 누군가는 대단한 목표를 꿈꿀 것이고, 누군가는 작은 바람을 꿈꿀 것입니다. 저는 멘토로서 모든 아이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맹목적인 응원은 아닙니다. 꿈을 꾸게 하고, 응원하고, 또 이루게 하는 것이 멘토이기 때문입니다. 계획 없는 꿈은 한낱 꿈에 불과합니다. 아이들이 꾸는 꿈이 도대체 무엇이든 간에, 그 꿈을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꾸는 꿈이 한낱 꿈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계획을 세우고, 또 지켜나가며 하루하루 착실히 살아간다면 언젠가 그 꿈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꿈을 이루게 만드는 멘토입니다. 아이들의 꿈을 꿈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합니다.

 

제목
설은수 수학 멘토 /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졸업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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