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분당영덕여고를 졸업한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심리학을 복수전공한 권소현 멘토입니다.

 

학생은 곧 과거의 저 자신입니다

 

멘토로서의 저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제가 학생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먼저 말해야 합니다. 학원에서 일할 때는 한 번에 스무 명 정도의 학생들을 상대했습니다. 3명으로 시작해 6명이 된 초등학생 대상 수업도 해봤고, 과외를 하며 1대1로 만난 10대 학생들도 있습니다. 고등학생의 경우 입시가 힘들어서 지치기 때문인지 페이스 유지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과외 중에도 상담을 하며 학생들의 전반적인 페이스 관리도 도맡았습니다. 이 관리라고 하는 것에는 진도 내용, 특이 사항, 학습 태도 등을 정리해서 학부모분들께 보고하는 일도 포함되었습니다.

신기한 일은, 여러 학생을 다양한 상황에서 만나도 각각의 학생을 대하는 제 마음에는 아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떤 학생을 만나든 과거의 제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대학 입시를 치른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 기억에는 여전히 선명하게 아로새겨진 순간들이 있습니다. 제게도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대학생 선생님들이 있었습니다.

 

학생이 성장하면 멘토는 기뻐합니다

 

저는 제가 아는 것을 활용해서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운 사람입니다. 사실상 예전의 저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후배들이고 동생들인데,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기쁘지 않기란 어렵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학생들 중에는 5-6등급 정도의 성적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대개 공부를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공부의 방법도 모르거니와 습관도 안 잡혀 있어 들이는 노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각 과목의 특정 내용을 설명해주는 것도 좋지만 공부의 일반적 방법, 혹은 특정 과목의 공부법을 익히도록 지도하며 공부의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계속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생각하면 사실 힘이 듭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제 방법을 따라해서 성적이 오를 때 느끼는 기쁨에 비하면 별것 아닌 힘듦입니다. 매번 앞으로 평생 멘토로 일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쁨이 큰 까닭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런 관심은 제 가정환경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합니다.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니 저라고 관심이 없을 리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게 직접 영문법을 가르쳐주시곤 했는데, 아직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시간입니다.

 

공부의 전환점, 예비 고1, 갑자기 공부가 어려워지는 때

 

저는 중학교 때까지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이었습니다. 굳이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이었다고 쓰는 이유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못하는데 어떻게 성적이 좋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성적이 잘 나왔던 것은 어머니께서 붙어서 관리를 해주신 덕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자꾸만 공부해야 하는 내용을 물어보며 저로 하여금 계속 설명을 해보도록 시키셨는데, 제가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꾸중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강제로 결과만 낸 셈입니다.

고등학교에 오니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고등학교에 올라오면 전과목의 난이도가 수직 상승합니다. 처음 공부했던 것은 수1인데, 정말로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로서도 당신께서 이해가 되어야 자식을 가르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인데 손을 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내 성적은 완전히 밑바닥을 쳤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고 1 때 받아본 내신 성적은 국어가 6등급이었고 수학이 5등급, 영어가 4등급이었습니다. 당시 누군가가 제게 3년 후 연세대에 진학하리라고 말해주었다면 아마 저는 허탈한 코웃음을 쳤을 것입니다.

위와 같은 상황은 흔하디 흔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공부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영재 소리를 듣던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그저 그런 범재가 되는 이야기 말입니다. 지금 많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한때 제가 겪었던 것과 같이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서의 성적은 공부습관이 좌우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뒤집어 말해 고등학교 1학년은 크나큰 기회가 열리는 시점이라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많은 과거의 영재들이 밀려날 때 그들이 고꾸라지는 사이 치고 나갈 틈새가 생깁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했기에 저는 대학 입시에서 중학교 재학 중 예상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모의고사 국어 성적은 안정적으로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제 소견입니다만 국어는 독해력이 중요한데, 이는 고등학교 3년 만에 결정된다고 보기 어렵고 어렸을 때부터의 독서 이력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저는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국어 모의고사에서 득을 보았고, 이것이 수능 국어 1등급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봅니다. 또한 영어도 어려서 시작했기에 모의고사에서는 아주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제가 모의고사 성적은 비교적 잘 나오는데 유독 내신 성적이 나쁘다는 것이 의미할 수 있는 바는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공부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컨대 저는 학교에서 수업 시간마다 잤습니다. 내신 시험에서는 학교 선생님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데, 그 선생님들의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필기를 하기는커녕 깨어 있지도 못하니,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신 내용에서 나오는 시험 문제를 맞출 수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이렇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제가 현재 대입을 끝냈고 또 가르치는 입장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저는 제 상황을 한 발짝 떨어져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고, 선생님과 상담 중 내신은 아예 포기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이 아직도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모의고사는 잘 보면서 내신이 이렇게 나온다는 건, 그냥 네가 공부를 안 한 거지. 일단 공부를 한 번 해보기라도 해. 제게는 충격이 큰 말이었습니다. 지금껏 저는 공부를 한 게 아니었다는 현실이 제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쳐 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공부습관부터 만들어야 했습니다.

 

단 5분의 집중이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상담 중 이어진 선생님의 첫 조언은 남이 듣기엔 별것 아닐 수 있겠으나 제게는 큰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게 수업 시간 중 5분 만이라도 깨어서 수업을 듣는 노력을 해보라고 주문하셨습니다. 수업 중 계속 깨어 있는 게 힘들면 5분간 깨어 있기를 시작으로 점차 자지 않는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저 수업 중 첫 5분 동안 깨어 있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고, 깨어 있는 동안은 비록 5분 동안일지라도 나름대로 집중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학교 수업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갔습니다.

1년 후 2학년이 된 제 내신 성적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국어는 전교 10등을 했고, 수학은 등급이 2개 올랐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기점으로 제가 깨우친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습관이 잡히면 성적은 자연스레 오릅니다. 반대로 기본적인 공부습관이 잡히지 않았는데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저는 한 차례 성적 향상을 경험한 뒤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이것으로부터 동기 부여가 성적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동기 부여 없이 학생은 스스로 공부하지 않습니다

 

이왕 동기 부여에 관한 말을 꺼냈으니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미 짐작하신 분도 있으셨을 법한데, 저는 수학을 싫어합니다. 그냥 싫은 것도 아니고 수학이 진짜 너무 싫습니다. 지금도 숫자만 보면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고등학교 때라고 별반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이제야 하는 말입니다만 고등학생이었던 저를 가르치셨던 과외 선생님은 참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학생이 숙제도 안 해오는데 질문도 안 하니, 얼마나 갑갑하셨으면 제게 하루는 도대체 수학을 왜 싫어하냐고 물으셨을까 싶어지는 것입니다. 그때 벌써 저는 심리학 전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가려는 학과와 수학은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당돌한 답변이었습니다.

과외 선생님께서는 회심의 일격을 준비해서 다음 수업에 오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게 심리학과에서 통계를 배운다는 것을 알고 있냐고 하셨습니다. 연이어 수학을 못 하면 심리학과에 들어간들 학점은 엉망이 될 것이며 대학에 입학한 것 자체가 소용이 없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때부터 싫지만 억지로나마 수학 공부를 했습니다. 대학에 와 보니 과외 선생님의 말씀이 옳았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비록 부정적인 방식이긴 했지만,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더라면 저는 결코 수학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외부에서 지식을 주입하려고 한들 실제로 공부를 하는 것은 학생의 몫인데, 공부의 이유가 납득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이 공부를 아무리 강조한들 무용한 일입니다.

아마 제 업보인 듯합니다만, 연후 스물한 살 때 제가 맡았던 첫 과외 학생은 제가 수학을 싫어하는 만큼 영어를 싫어했습니다. 클라리넷을 전공하려는 학생이었고, 역시나 숙제도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과거의 제 과외 선생님과 똑같은 접근을 취했습니다. 영어를 읽지도 못하는데, 나중에 작품 이해가 가능하겠냐고 물었습니다. 결국 그 학생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는 했습니다. 비록 싫어서 죽을상을 쓰며 공부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멘토링의 세 요소: 동기 부여, 단기 목표, 학습 계획

 

이상의 경험을 통해 저는 멘토링 중 세 가지 요소에 우선 집중하는 멘토가 되었습니다. 동기 부여, 단기 목표, 학습 계획이 바로 그것입니다.

첫째,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동기 부여를 하지 않으면 학생은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고로 저는 멘토로서 먼저 학생의 희망 진로나 현 상태 등 처지를 살핀 후, 이에 적합한 방식으로 공부의 필요성을 설득합니다.

둘째, 학생을 지도할 때는 달성하기 쉬운 단기적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출발점 삼아 차츰 목표치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처음부터 굉장히 어렵거나 큰, 최종적인 목표를 강조하면 학생은 제풀에 포기해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수업 중 5분 동안 깨어 있기와 같은 비교적 쉬운 목표를 달성하게 한다면, 학생은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며 그 너머로까지 나아갈 동력을 얻게 됩니다.

셋째, 저는 멘토로서 학생에게 효과적인 학습 계획을 알려줍니다. 물론 학생이 제힘으로 학습 계획을 짜는 것이 최선이고, 또 스스로 계획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제 멘토링의 궁극적 지향점 중 하나이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 공부습관이 잡혀 있지 않은 학생이 혼자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그대로 이행하리라고 당장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공부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라면, 어떤 식의 계획이 효과적인지도 정확히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예컨대 저는 사탐 공부는 이지영 선생님의 인강을 들으며 고3이 되어 몇 달 정도만 했는데, 처음에는 3월 모의고사에서 생활과 윤리는 3등급, 사회문화는 4등급을 맞았습니다. 그래도 대학 진학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수능에서는 사문 한 문제를 제하고 사탐 영역에서 모든 문제를 다 맞췄으니 말입니다. 이는 달리 말해 고3이 되기 전까지 수학 공부 등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역으로 제가 사탐 공부에 더 긴 시간을 쏟았다면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의 수험생이 고3 때까지 탐구 영역의 공부를 미루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혼자서 내릴 수 있을까요? 혹은, 그런 판단을 내리더라도 이를 실천에 옮기는 담대함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기대하기에 난망한 일입니다. 따라서 저는 제가 지도하는 학생에게 이러한 계획 및 시간 운용 방법을 가르쳐주는 동시에 학생의 학습 계획을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공부, 행복을 위한 수단입니다

 

대학 가면 공부가 마냥 즐겁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저도 학창시절 비슷한 상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은, 고등학교에서의 공부나 대학에서의 공부나 괴로운 면이 있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이 괴로운 공부는 왜 해야 할까요? 일부 특수한 학문 계통 진로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부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업을 구했다고 해봅시다. 아마 이 마케팅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전공을 택했을 테고, 그것을 위해서 수능 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능 국어가 마케팅에서 얼마나 중요할까요? 실상 한국어로 소통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면 마케팅 분야에서 수능 국어 실력은 썩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면 실제 사례를 들어 드리자면, 저야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와 심리학과를 다녔는데 교양 강의를 제하고는 다른 분야를 접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수능 대비를 하며 공부한 것 중 영어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단히 직결되는 바가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수능 대비를 하며 어떤 과목은 무시해도 괜찮았을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클라리넷 연주를 하기 위해 클라리넷 연주 연습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도 해야 했던 제 학생처럼, 성적을 잘 받아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대학에서 또 열심히 노력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원하는 직업을 선택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공부 전반에 매진해야 합니다. 이렇게 수험생 시절의 공부는 인생의 목적은 아니어도 행복의 수단이 됩니다.

공부가 행복의 수단이라는 말이 지나친 과장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제가 맡았던 또 한 명의 학생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불행하게도 제 학생 중 한 명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학폭위가 열렸고,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제 학생은 공부를 못 하겠다고 말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학생이 공부를 못 하겠다고 말할 때 그대로 포기하고 떠나는 것은 멘토의 역할이 아닙니다. 만일 제가 떠났더라면 학생은 오히려 더욱 불안해졌을 것입니다. 제가 먼저 그만두는 것은 제 선택지에 없었고, 저는 학부모분들과 합의 하에 당분간은 수업 자체보다는 학생 상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학생이 느끼는 기분이 어떤지, 무력감을 느끼는 빈도가 어떤지 등 대화를 나누며 저는 어떻게든 학생의 장점을 찾아주었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결국 학생은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며 나중에는 새롭게 꿈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 했는데, 어느 날 제 학생은 변호사가 되어 자신과 같은 사건을 겪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공부는, 멘토링은 행복의 가망이 보이지 않는 때도 학생이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줍니다.

 

학생과 함께 행복으로 나아가는 멘토

 

제 소개가 길었고 이제는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끝으로 제가 어떤 멘토인지를 갈무리하고자 합니다.

세상에는 저보다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들이 아마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학생이 학습 의욕이 떨어질 때, 외적 상황으로 페이스가 흔들릴 때 대처하는 일은 제가 정말 남들보다 잘하는 일입니다. 자랑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전공한 것이 심리학입니다.

지금껏 제가 배우고 경험한 것에서 느낀 바는, 특히 몰입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제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꼭 공부가 아니라 무엇에 대해서든 몰입의 경험이 있는 학생이면 됩니다. 일단 공부에 몰입만 한다면 이런 학생들은 점점 더 깊이 또 열심히 파고들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설령 학생이 무엇에 몰입해본 경험이 없다 하더라도 그 첫 경험을 공부의 영역에서 얻을 수 있도록 이끄는 멘토입니다.

글을 마치기 전 제가 오래도록 좋아해온 책의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로알드 달의 『마틸다』입니다. 주인공 마틸다는 부모와 교장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불행한 상황 속에 빠지지만, 마틸다는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칩니다. 상황이 얼마나 괴롭든 희망을 잃지 않고 결국에는 행복해진다는 『마틸다』의 이야기가 저는 좋습니다.

지금, 공부가 힘든가요? 살다 보면 힘든 일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학생의 상황이 힘들어도 받아치며, 행복해질 것을 생각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아이 곁에, 멘토인 제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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