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실천


 많은 학생이 필승 공부법, ‘한 권으로 끝내기’ 교재, 무조건 1등급 만들어주는 인강 강사를 찾습니다. 한편 많은 학부모님은 수상실적이 화려한 고학력 과외 선생님을 찾고, 서울대 배출 실적이 높은 학원을 찾습니다.
 

 필승, ‘한 권으로 끝내기’, 1등급, 고학력, 서울대. 이 단어들이 눈에 잘 들어오시나요? 저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뒤에 붙은 단어입니다. 공부법, 교재, 인강, 과외, 학원! 그렇습니다. 결국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교재를 꼼꼼히 읽고, 풀지 않는다면, 완강하지 못한다면, 과외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학원의 커리큘럼을 성실히 따르지 않는다면 얻지 못할 것들입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전략과 기술이 있습니다. 이 전략과 기술은 필승을 하기 위해, 1등급을 받기 위해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저, 멘토 또한 멘티의 학문적, 정신적 성장을 위해 많은 전략과 기술을 제시하고, 멘티에게 맞는 적절한 것을 찾아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멘티의 실천입니다.
 

 멘티의 실천을 이끌기 위해선 본인이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만을 묻고, 강조하면 안됩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입니까?”에 대한 대답도 중요합니다만, 더 중요한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이것’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매일 아침 6시 기상’이 될 수도, ‘매일 점심시간 영어 듣기 평가 풀기’가 될 수도, ‘쉬는 시간에 이전 수업 요약 정리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글을 적고 있는 제가 생각해도 반갑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그렇지만 고3의 저는 했던 것들이고, 고3의 저는 대입에서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학생에게 목표를 묻고, 답을 들은 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 스스로의 판단으로 적어낸 실천 과제를 꾸준히 수행할 수 있도록 조력할 것입니다. 학생은 앞으로 저와의 약속이 아닌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야 할 것입니다.

 

 

학생생활기록부와 내신 관리 전략

 

 저는 과학중점학교의 과중반이 아닌 일반 이과반 출신으로, 모두가 서울대 이공계 학과로의 진학에 매우 불리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실제로 과거에 과중반에 속하지 않은 학생 중 서울대 이공계에 합격한 사례가 없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탄탄하게 구성된 생기부와 높은 내신성적을 토대로 대입에 성공합니다. 생기부와 내신은 저의 상황적 약점을 가릴 수 있었던 크나큰 장점이었기에 그 노하우를 감히 당당히 공유하고자 합니다.
 

1. 평가자의 입장에서 학생생활기록부의 의미를 이해하기 – 키워드 남기기
 

 수시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소개서와 생기부. 자기소개서는 ‘주장’이고, 생기부는 ‘근거’입니다. 근거 없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평가자(입학사정관)는 자기소개서 속 내용의 진위 여부를 생기부를 통해 확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기부 작성은 교사의 강한 권한이고, 학생이 3년 내내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주제가 됩니다.
 

 대입을 앞두고 지난 3년간의 경험 중 극히 일부를 풀어 쓰게 될 자기소개서를 2~3년 전부터 미리 설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희망 진로에 맞추어 매년 생기부의 서사를 구상하고, 의도적으로 관련된 활동에 참여하여 근거를 채워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키워드’를 남기는 것입니다. 생기부에 사족으로 가득 찬 모호한 줄글을 남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평가자는 생기부에서 근거가 되는 단어를 찾습니다. 가령 한 학생이 자기소개서에 본인의 ‘발명 노트’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고 합시다. 이때 생기부에는 ‘호기심이 많고, 창의력이 훌륭한 학생’보다는 ‘발명 노트’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여러 키워드를 남겨 놓는다면 학생 본인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시간 순서에 따라 여러 키워드를 나열한 후 내용을 구상하기 매우 좋습니다.
 

2. 원하는 내용을 학생생활기록부에 포함시키기 –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요청서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은 생기부의 주요 항목임과 동시에 진로와 연관 짓기에 좋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과세부특기사항의 작성 권한은 담당 과목 교사에게 있습니다. 선생님에 따라서 학생이 요청한 내용을 써주는 경우도 있고, 교사의 권한을 침범한다고 생각하여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요청서 양식을 만들어 정중하게 요청 드렸습니다. 간단히 그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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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과목별 선생님을 파악하여 센스 있는 학생 되기 – 내신 관리


 매 학기 새로운 시간표를 받고, 새로운 담당 교과 선생님을 뵙게 됩니다. 담당 교과 선생님은 학생의 평가(성적), 생기부의 교과 세특 작성, 정기고사 출제를 맡습니다. 따라서 과목별 선생님의 성향을 파악하고, 호감을 얻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각 선생님의 출제 성향에 따라 정기고사를 준비해야 되겠죠.
 

 과목별 선생님의 교과목 평가기준, 평가방법(수행/참여/중간/기말 비율)과 시험 출제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첫 수업인 OT에서 평가방법과 부교재, 프린트물의 활용에 대하여 안내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질문해서라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매 학기 첫 주에는 모든 교과목의 평가 특성에 대해서 정리해 둡니다. 각 선생님의 출제 성향은 본인의 경험, 선생님의 발언, 선후배나 친구의 조언, 족보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마다 문제를 자주 발췌하시는 특정 교재가 있기도 하고, 문제 유형이 매번 같은 분, 항상 수업시간에 구두로만 전달한 내용을 지엽적인 문제로 내시는 분, 프린트물만 달달 외우면 되는 분 등 다양한 특성이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 평가의 공정성을 위하여 같은 교과목 담당의 다른 선생님이 출제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출제성향과 교과의 평가 특성은 매 학기초 따로 정리해 두어야 하고, 시험기간 계획 시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선생님의 호감을 얻는 것은 앞서 언급한 교과 세특 작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수행평가와 같은 정성평가 항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질문하는 것이 좋은 이미지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교무실에 자주 방문해 기억에 남는 학생이 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매우 현실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교무실까지 찾아와서 어려운 문제 풀이를 질문했을 때 반가워하는 열정적인 선생님이 계시는 반면, 수업 자료가 아닌 외부 학원 교재의 문제 풀이를 질문하거나, 고등 교과 수준을 뛰어넘는 주제로 질문할 경우 괜한 불쾌감을 내비치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이런 선생님들의 성향은 선배를 통해, 친구를 통해, 관찰과 경험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천의 길라잡이, 스터디 플래너
 

 이 글의 가장 앞에 언급했듯이, 결국 학생의 실천이 없으면 전략과 기술은 무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천은 특히 ‘꾸준한 실천’을 뜻합니다. 꾸준한 실천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듯, 학생에게도 조력자와 조력 장치가 필요합니다. 조력자로서 존재하는 멘토만큼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조력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스터디 플래너입니다.
 

1. 등산길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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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행길은 멀고, 길게 느껴지지만, 돌아오는 길은 매우 짧게 느껴져 놀란 적이 있을 겁니다. 이는 바로 본인이 어느 곳으로 가는지, 어디쯤 와있는지, 언제 도착할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 작성한’ 스터디 플래너는 학업이라는 산을 오르고 있는 학생이 현재 어디쯤 와있는지, 정상은 언제쯤 나타날지 알려주는 표지판과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잘 작성한’ 계획이란 무엇일까요? 당장 플래너를 펼쳐 주말까지 해야 할 학원 숙제를 오늘의 할 일에 적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은 각자의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구체적인 실천 과제와 목표 종료일을 정하고 정량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제가 멘티에게 지도하고자 하는 계획법입니다. 이렇게 계획했을 때, 학생은 오늘 달성한 계획으로 인해 내 목표의 얼마나 더 가까워졌는지, 목표를 위한 여정길의 몇 퍼센트 지점에 도달해 있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2. 동기부여가 되는 노력의 상징물

 

  스터디 플래너는 본인의 노력과 꾸준함을 시각적으로,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학습을 통해 주로 얻는 것은 지식이고, 이는 형태가 없습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여러 방법을 통해 본인이 쌓아온 지식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키보다 높게 쌓은 책 옆에 서서 사진을 찍은 사법고시 합격생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본인 노력과 꾸준함의 결과가 눈 앞에 보이고, 만질 수 있다는 것은 학생에게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빽빽하게 채워진 두꺼운 스터디 플래너는 학생의 학습 습관에 관성을 더해주고, 주춤할 때는 다시금 달리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어줍니다. 고등학교 3년 매일이 담긴 스터디 플래너는 아직도 저의 보물 1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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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스로에게 쓰는 짧은 피드백과 다짐

 

 글의 가장 처음에 언급했듯이 결국 학생은 본인과의 약속을 지켜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일 스스로에게 쓰는 짧은 피드백과 매주 한 주를 계획하며 적는 다짐은 학생의 마음가짐을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는 실제로 제가 썼던 플래너의 피드백과 다짐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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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멘토의 계획표 작성 꿀팁 중 한 가지 – 스페어 타임
 

 계획을 통해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학생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결과가 따른 다는 것을 느끼고, 즐기게 됩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의 실패는 이 기세를 쉽게 꺾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계획표 작성시 스페어 타임이라는 안전 장치를 꼭 두도록 지도합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 매일 밤 12시~1시를 일일 스페어 타임으로, 토요일 낮 시간을 주간 스페어 타임으로 두었습니다. 그날 마치지 못한 계획은 밤 시간을 통해 지켰고, 교내 행사 등으로 인해 통째로 미루게 된 계획은 토요일 낮에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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